"김현지 나와라" "주진우 빠져라"… 몸싸움 치달은 국감장

파이낸셜뉴스       2025.11.06 18:10   수정 : 2025.11.06 18:09기사원문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 파행
野, 김 실장 불출석에 강한 반발
與 "尹정부 인사 주 의원도 대상"
송언석·이기헌 '배치기' 충돌
서로 "내가 피해자" 기자회견

여야가 6일 대통령비서실 대상 국회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하게 충돌했다. 특히 여야는 증인 채택 결렬로 불출석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 실장의 증인 출석을 요구해왔으나 여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결국 증인 채택이 불발됐는데, 이날 국감에서는 고성과 막말이 난무했고, 여야 의원 간 이른바 '배치기'를 하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초반부터 충돌을 빚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업무보고 이후 김 실장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국감이 이재명 정부 5개월뿐만 아니라 전임 정부에 대한 것도 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법률비서관을 지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대통령실 국감 참여를 문제 삼자 주 의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국감 시작 전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김 실장이 공적인 자리를 맡고 있는 만큼 인사기록카드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오늘 국감 대상은 이재명 대통령실의 5개월도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실의 국정농단과 12·3 내란에 대해 진상규명도 있다"며 "그런데 이 자리에 윤 전 대통령의 법률비서관을 역임한 주진우 의원이 있는 건 이해충돌 소지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주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제가 김현지 부속실장 관련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니 민주당이 이렇게 조직적으로 '입틀막'하는 것에 대해 항의한다"며 "제가 대통령실을 그만둔 지 1년 6개월이 지났고, 지난해에도 이미 국감에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저의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부끄러운 줄 알라"고 반박했다.

여야 고성이 커지면서 회의 진행이 어려워지자 민주당 원내대표인 김병기 운영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이후 의원들이 국감장을 퇴장할 때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기헌 의원 간 배치기를 하는 몸싸움이 발생했고, 이를 말리는 과정 속에서 큰 혼란이 벌어졌다. 두 의원은 회의장 밖에서도 한동안 얼굴을 맞대며 노려보는 등 대치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는데, 모두 자신이 배치기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정회 후 회의장 문을 나오는 상황에서 이 의원이 다가오더니 그대로 몸을 부딪쳤다. 국회선진화법 이후 어떤 물리적 접촉이나 폭력 행위도 금지됐으나, 불행히도 오늘 대통령실에 대한 국감이 있는 운영위 회의장에서 폭력행위가 발생했다"며 "이기헌 의원은 작금의 폭력 사태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말했다.

이 의원도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국감을 방해하는 건 국민의힘 당신들이라고 했더니 (송 원내대표가) 뒤돌아서서 제게 몸을 던지다시피 했다"며 "피해자는 저인데 폭력배라고 하는 것 등에 대해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재개된 국감에서도 김 실장을 두고 고성 속 공방이 지속됐다.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은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 "대통령께서는 모든 부처가 여야 막론하고 국정감사에 적극 협조해라 이런 지시를 했다. 김 실장은 왜 안나왔나"라고 질의하자 우 수석은 "김 실장은 오후에 대통령 일정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오전만 출석이 가능했다"며 "출석하려고 노력했던 건 다 아시는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오늘 질의를 몇시에 시작했나. 11시 45분에 첫 질의를 시작했다"면서 "거의 우리당 의원들은 질의를 못한다는 이야기다. 질의를 못하게 해놓고 나왔는데 밝혀진 건 아무것도 없다.
그렇게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우 수석은 "야당의 의혹 제기도 신빙성이 있는 근거를 가지고 의혹 제기를 해주실 책임이 있다. 시중에 떠도는 것 모아서 의혹이라고 해서 한사람의 인격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국회의원의 특권이라고 보긴 어렵지 않느냐"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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