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추진잠수함 국내 건조 공식화..팩트시트 발표 임박한 듯

파이낸셜뉴스       2025.11.07 06:00   수정 : 2025.11.07 06:00기사원문
트럼프 '필리' 언급에 미지수이던 건조 장소
위성락 "필리 비현실적, 우리가 건조" 공식화
한미 관세·안보합의 팩트시트 발표 임박 신호



[파이낸셜뉴스] 핵추진잠수함이 국내에서 건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인하며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는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나서 국내 건조 계획을 밝혔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위 실장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핵추진잠수함과 관련해 “미국에서 건조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가 건조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미회담 이후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승인한다며 필리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회담 모두발언에서 ‘핵연료 공급’을 요청함으로써 기체와 소형원자로는 국내에서 생산하겠다는 취지를 전했고, 필리조선소는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할 설비와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위 실장은 “필리조선소 잠수함 시설에 투자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미 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에 우리 잠수함을 지어달라고 하는 것 역시 현실적이지 않은 방안이다. 미 수요도 충족하지 못하는 사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5일에도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핵추진잠수함 국내 건조가 합당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4일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건조 장소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유동적이라는 취지를 전했다. 그러다 위 실장이 나서 국내 건조 추진을 공식화한 것이다.

위 실장의 발언으로 미루어 한미 관세·안보합의 팩트시트 발표 시기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주일 넘게 발표되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던 핵추진잠수함 승인을 둘러싼 미 정부 부처 간 이견이 어느 정도 정리됐다는 신호로 읽혀서다.

한편 위 실장은 핵추진잠수함 규모와 핵연료 농축 비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버지니아급(7800t)은 우리가 추진할 필요 없는 미국형 잠수함으로 5조원이 넘게 들어가고, 우리는 그보다 훨씬 저렴한 우리 수요에 맞는 잠수함을 한국에서 지으려 한다”며 “핵연료 농축도를 20% 이하로 쓸 것인지, 40%대나 90%대를 쓸지 정한 바는 없다.
(하지만) 대체로 20% 이하에서 할 수 있다는 쪽”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5000t 이상 핵추진잠수함을 4척 이상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핵연료 문제는 자체 우라늄 농축도를 20% 미만으로 제한하는 한미 원자력 협정을 개정하고 별도 추가 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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