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우리 치킨 말고 떡볶이집 할까?"..연평균 가맹점 매출 '9억' 넘은 브랜드 어디길래

파이낸셜뉴스       2025.11.07 10:55   수정 : 2025.11.07 11: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운맛이 인기를 끌며 엽기떡볶이(엽떡) 가맹점들의 평균 매출이 치킨 프랜차이즈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국내 떡볶이 프랜차이즈 150곳 매출 공개


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떡볶이 프랜차이즈는 현재 15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매출 상위권 브랜드는 ‘엽기떡볶이’를 비롯해 ‘신전떡볶이’ ‘청년다방’ ‘배떡’ ‘우리할매떡볶이’ ‘삼첩분식’ ‘감탄떡볶이’ 등이 꼽힌다.

업계에서는 과거 분식 카테고리의 보조 메뉴로 취급되던 떡볶이가 이제는 하나의 외식 산업 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엽기떡볶이의 지난해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8억7966만원으로 전년(7억9985만원)보다 약 10% 늘어났다. 이는 치킨 프랜차이즈 가운데 평균 매출이 가장 높은 교촌치킨(7억2726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른 대표 브랜드인 bhc(5억2972만원), BBQ(5억879만원)와 비교하면 3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2009년 문을 연 엽기떡볶이는 초창기엔 ‘매운맛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매운맛 단계를 6단계로 세분화하고, ‘엽떡 굿즈’와 ‘엽떡 챌린지’ 등 SNS를 통한 적극적 마케팅을 펼치며 전국 브랜드로 성장했다.

점포 수도 2022년 552개, 2023년 602개, 2024년 현재 659개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안에 700개 돌파가 유력하다.

경기 침체 여파로 외식 프랜차이즈 상당수가 점포를 줄이는 가운데 엽기떡볶이는 오히려 매장을 늘리고 있는 셈이다.

엽떡 창업비 1억6000만원... 교촌치킨보다 낮아


한편 공정위 기준 엽기떡볶이 창업비(평균 1억6000만원)는 교촌치킨(2억원)보다 낮다. 배달 중심의 소비 패턴이 확산되면서 홀 매장 의존도는 줄고, 인건비 부담도 덜어져 가맹점주들의 부담 완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 수 기준 1위 '신전떡볶이'는 지난달 기준 8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722개였던 가맹점은 2023년 702개로 잠시 줄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늘었다. 신전떡볶이의 가맹점 평균 매출은 4억2905만원이다.


전문가들은 떡볶이가 외식 창업 시장에서 떠오르는 이유에 대해 낮은 식자재 단가와 빠른 회전율을 꼽았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떡볶이는 조리 난이도가 낮고 인건비 부담이 적어 1인 창업에 유리하다"며 "치킨 대비 초기 투자비가 20% 이상 저렴하다"고 말했다. 실제 공정위 자료를 보면 엽기떡볶이 창업비(평균 1억6000만원)는 교촌치킨(2억원)보다 낮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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