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냐 84㎡냐...'30억 로또'에 고민 빠진 현금부자들
파이낸셜뉴스
2025.11.09 16:07
수정 : 2025.11.09 16:07기사원문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견본주택 가보니
"대출 규제로 84㎡에서 59㎡로 목표 바꿔"
경쟁률 낮은 타입 어디...의견 분분
주담대 2억뿐...'현금 부자들의 청약'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문을 연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했음에도 개관 첫 날 오전 10시 문을 열자 마자 북새통을 이뤘다. 중년의 아들과 함께 84㎡B 유니트에 들어선 70대 A씨는 '래미안 트리니원' 인근의 초고가 아파트인 '래미안 원베일리'와 비교하며 거실의 개방감과 천장의 높이, 주방 구조까지 꼼꼼히 살피는 모습이었다.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총 2091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59㎡와 84㎡ 50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견본주택에는 59㎡B와 84㎡B 두 가지 유니트가 마련됐다.
59㎡는 456가구, 84㎡는 50가구가 풀리는 만큼 현장에서는 84㎡보다 59㎡에 대한 관심이 높은 분위기였다. 59㎡B 유니트에서 한참을 머무르던 이들도 84B㎡ 유니트는 신속하게 둘러보고 나오면서, 대기 줄은 59㎡B 유니트에만 유지되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어느 평형 경쟁률이 적을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40대 B씨는 어느 타입이 마음에 드는 지에 대한 질문에 "경쟁률이 높아질까봐 말씀을 못드리겠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원래 84㎡가 목표였는데 대출 규제 때문에 59㎡로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녀가 3명인 5인 가구여서 가점은 충분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59㎡는 2인 가구에게 딱 맞을 것 같아서 84㎡를 봐야 할 것 같다"는 말과 "물량이 적어 84㎡가 박터질 것 같으니 59㎡를 하는 것이 맞다" 등 여러 목소리가 나왔다. 한 편에서는 "평형은 중요하지도 않다. 일단 되느냐, 안 되느냐가 중요하다"며 타입 선택에 고심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중 역대 최고가로 평균 8484만원에 달한다. 전용 59㎡는 20억600만원~21억3100만원이며, 전용 84㎡는 26억8400만~27억4900만원이다.
인근 시세와 비교하면 20억~30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면서 '30억 로또' 청약으로 불리고 있다. 다만 10·15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을 2억원까지만 받을 수 있어 '현금 부자'들만의 청약으로 여겨진다. 이번 대출 규제로 25억원 초과 주택의 대출 한도가 2억원으로 줄어든 가운데, 분양주택은 시세를 기준으로 한도가 정해지기에 59㎡ 역시 2억원만 대출이 가능하다.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40대 C씨는 "세화고등학교 등 명문 고등학교가 바로 옆이라는 점에서 정말 매력적"이라며 "구반포역과 지하로 연결된다고 하니 장점밖에 없는 단지다. 자본을 어느 정도 마련해 놓았으니 꼭 당첨되고 싶다"고 말했다.
청약은 오는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순위 해당지역은 11일, 기타지역은 12일이며 2순위 청약은 13일이다. 당첨자 발표는 19일이며 정당 계약은 12월 1~4일까지 4일간 이뤄진다. 입주 예정일은 2026년 8월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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