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수지 찾은 장동혁..10·15 대책 재부각해 맹공
파이낸셜뉴스
2025.11.07 14:22
수정 : 2025.11.07 14:22기사원문
국민의힘 부동산 특위 세 번째 현장간담회
"교통 체증으로 차량 사지 말라는 정책"
[파이낸셜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아파트를 찾아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한 맹공을 연일 이어갔다. 서울 노원·마포구에 이어 세번째다. 더불어민주당이 장 대표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장 대표는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면서 정면돌파하는 모양새다.
최근 정부여당은 미국과의 관세 합의 등 외교적 성과를 내세우며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부동산 실정을 재부각해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3중 규제하고 대출마저 강도 높게 조이면서 부동산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며 "집을 팔고 싶은 국민도, 집을 사고 싶으 국민도 모두 규제 속에 갇혀버렸다"고 지적했다.
용인 수지 역시 이번 10·15 대책으로 새롭게 규제 지역으로 편입된 곳이다. 이에 대해 "규제를 빗겨간 수도권과 부산·대구 등 지방 핵심 지역에서는 들불처럼 풍선 효과가 번지고 있다"며 "공급이 급한 지역의 재건축·재개발 사업도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부동산 거래를 들여다보는 감독 기구까지 출범했다"며 "부동산 거래는 곧 투기고 실수요자도 투기꾼으로 보는 이재명 정권의 잘못된 인식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부동산 감독 추진단'을 구성해 부동산 범죄 행위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추진단은 가칭 '부동산감독원'을 국무총리 산하에 두겠다는 계획이다.
주택 공급을 늘리고 불합리한 세제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것이 장 대표의 인식이다. 그는 "부동산 과열의 원인은 내 집 마련을 꿈꾸며 성실히 노력하는 국민들의 책임이 아니다"며 "내 집 마련의 꿈을 죄악시하지 않고, 국민의 노력을 백안시하지 않고 정권의 잘못된 시선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규제를 풀고 상식적인 세제를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천명했다.
장 대표가 직접 이끄는 부동산특위의 현장 간담회는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달 24일엔 서울 노원구 상계5 재정비촉진구역을, 28일에는 마포구 서울청년센터를 방문했다. 당시 장 대표는 10·15대책을 설계한 정부여당 관계자들의 투기 의혹을 부각하며 '부동산 내로남불'을 전면에 띄워 공세를 펼쳤다.
장 대표의 '부동산 공세' 행보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정부여당이 한미 관세 합의 성과를 부각하며 지지율 회복에 나서자, 국민의힘은 여당의 부동산 실책에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민주당이 자신을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고발한 것에도 정면돌파에 나섰다. 그는 지난 6일 "(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한) 그곳은 거래도 잘 이뤄지지 않는 지역으로 특별한 개발 호재도 있지 않다"며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그 당시 제가 매입한 가격이 재산 등록한 가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떳떳하지만 당대표이자 특위 위원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는데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해 계약을 없던 것으로 돌렸다"며 "최근 이재명 대통령 재판 재개에 대해 강한 공세를 펼치고 부동산 문제에 대해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에 메신저를 공격하기 위한 사악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