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그라프 목걸이 DNA 요청'에 "필요성 있는지 의문"

파이낸셜뉴스       2025.11.07 15:50   수정 : 2025.11.07 15:50기사원문
"공소사실은 '목걸이' 수수…사용·보관 여부 상관 없어"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김건희 여사 측의 그라프 목걸이 DNA 요청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7일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이) 의견서를 제출했으니 검토하겠지만 필요성이 있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이날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에 그라프 목걸이에 대한 DNA 감정을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의뢰해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의견서에는 "잠금장치와 체인 부위 등 반복적으로 피부와 접촉하는 곳이 있다. 이러한 부위에서 DNA가 검출될 가능성이 높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 목걸이 표면과 착용부위에 대한 DNA 감정을 촉탁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해당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돌려받았다며 특검에 현출한 가운데, 김 여사 측은 이번 감정을 통해 김 여사가 실사용하지 않았다는 것과 수수받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 측은 전씨로부터 샤넬백 2개를 받은 것은 맞지만 그라프 목걸이는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이미 전씨의 증언을 비롯해 여러 증거들을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목걸이 사용 여부는 공소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소사실은 (김 여사가 목걸이를) 수수했다는 것이고 수수로서 기소가 되는 것이지 그것을 받아 사용했는지, 보관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저희 관심 사안이 아니다. 그라프 목걸이 수수와 관련해 공판에서 입증 자료를 제출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전달했다는 전씨의 법정 증언이 있던 것을 비롯해 여러 증거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전날 진행했던 '관저 이전 의혹 관련 추가 혐의'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특검팀은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저 아크로비스타 등을 압수수색했는데, 이 과정에서 크리스챤 디올의 겉옷과 팔찌 등을 압수해갔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시공업체인 21그램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윗선의 개입'을 지시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변호인이 별건수사라고 하는 것에 대해 지금 저희 수사 대상인 관저 이전 등을 수사하면서 진행된 압수수색으로서 별건수사라고 보고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의혹에 대해 김 여사는 참고인 신분으로, 21그램 대표와 대표의 배우자는 피의자 신분이다.

또 특검팀은 전날 구속 집행정지 기간 연장을 신청했던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의견서를 이날 제출했다고 밝혔다.
구속 집행정지의 사유인 안과수술이 완료됐고, 연장 신청의 주요 사유인 사옥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소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 총재 측은 이날 오후 4시까지 구속 정지 만료 후 다시 수감돼야 하지만, 안과수술 등을 이유로 오는 13일 오후 6시까지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했던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을 오는 13일 오전 10시에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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