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신 항모 ‘푸젠함’ 취역…미 해상패권에 도전
파이낸셜뉴스
2025.11.08 04:48
수정 : 2025.11.08 04: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이자 최신 기술이 집약된 항공모함 ‘푸젠함’이 취역했다. 푸젠함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독자 설계하고 건조한 항모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2차 대전 이후 인도태평양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미군에 맞서 급속하게 군비를 확장하며 봉쇄망 돌파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에 취역한 푸젠함은 스키 점프대 같은 갑판을 갖고 있는 중국의 기존 항모와 달리 갑판이 직선으로 뻗어있다. 미 최신 항모 ‘제럴드 포드’와 외관이 닮았다. 푸젠함은 세 개의 전자석 항공기 사출기(캐터펄트)로 탑재기를 이륙시킨다.
그렇지만 핵추진 항모인 제럴드 포드와 달리 푸젠함은 재래식 추진 방식으로 작동한다. 화석연료를 사용해 터빈을 돌리는 항모다.
원자력 항모와 달리 푸젠함은 정기적으로 연료를 보급 받아야 한다. 지속적인 작전 시간과 항속 거리에 제한이 생겨 작전 구역이 핵추진 항모에 비해 작다.
중국군은 푸젠함에서 그치지 않고 추가 항모를 건조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4번 항모가 건조 중이며 앞으로도 더 건조할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은 경제 성과를 토대로 군비 확장에 매달리고 있다.
우선 영토 분쟁 지역인 ‘인근 해상’에서 미국을 견제하고 우위를 확보 하는 ‘근접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대만,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국과 영토분쟁이 빚어지고 있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미군에 대항할 수 있는 군사력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동중국해는 제주도 남쪽부터 대만 북부까지 걸쳐 있는 서태평양 연해다.
중국은 근접방어와 더불어 ‘원해 방어’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인근 해상에서 더 멀리 나간 원양, 더 먼 지역에서 군사력을 통해 중국의 경제 이익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중동, 아프리카 등에 진출한 자국민과 이른바 ‘해상 실크로드’라고 부르는 무역로를 보호하고, 에너지 수송로 안전을 보장하는 능력을 갖추려 하고 있다.
시진핑은 2035년까지 중국군 현대화를 완성하고 2049년까지는 ‘세계적인’ 군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49년이 되면 미군에 대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드론과 미사일로 인해 항공모함이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지만 중국은 항모를 국력과 미군 대항의 상징으로 보고 대규모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첫 번째 항모인 랴오닝함은 옛 소련 시절인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왔다. 2012년 취역하기 전까지 10년 넘게 개조했다.
두 번째 항모인 샨둥함은 랴오닝함을 기초로 중국 내에서 건조돼 2019년 말 취역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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