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년 성장률 1.8% 전망…수출 둔화 속 내수 회복이 성장 견인

파이낸셜뉴스       2025.11.11 16:00   수정 : 2025.11.11 1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한 것은 내수가 살아나면서 경제 회복세를 이끌 것이란 분석에서다. 올해 전망치인 0.9%와 비교하면 두 배 수준으로 뛰어오르는 것이다. KDI는 미국 통상 불확실성 등 수출 둔화 요인이 남아 있지만, 내수 회복세가 경기 회복을 이끌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회복…韓경제 '청신호'
11일 KDI는 '2025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2026년 우리 경제는 수출이 둔화되겠으나, 내수가 회복세를 나타내며 1.8% 정도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부진했던 민간소비는 내년 1.6% 증가가 예상된다. 금리 하락과 확장적 재정정책이 맞물리면서 소비심리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설비투자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다. 반도체 관련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내년 2.0%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증가폭은 크지 않지만, 산업 전반에 걸쳐 안정적인 투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건설투자 역시 지난해 -9.1%에서 2.2% 증가로 전환되며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주택시장 안정화와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가 건설투자를 지탱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수출은 둔화…그러나 경상수지는 '튼튼한 흑자'
수출은 내년 1.3%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미국의 관세 인상과 선제적 수출효과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경상수지는 대규모 흑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반도체 가격 상승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상품수지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030억달러 내외의 대규모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수지와 본원·이전소득수지도 균형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총괄은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 추세에도 불구하고, 해외투자 증가세에 따른 순대외자산 확대로 본원소득수지가 개선되면서 전반적으로 균형을 이룰 것"이라며 "이에 따라 경상수지는 내년에도 1040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불확실성·환율은 우려
내년에도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KDI는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통상협정 세부사항, 미국 내 법적 이슈 등에 따라 우리 수출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미 무역협정 진전과 미-중 무역 긴장 완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요 수출품목에 적용되는 관세율과 적용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한다"며 "광범위한 관세 부과에 대한 미국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통상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제유가 하락과 내수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내년 소비자물가는 2.0%, 근원물가는 2.2% 상승이 예상된다. 내수 회복으로 근원물가는 다소 높아질 전망이지만, 국제유가 하락이 물가 상방 압력을 상쇄하는 모습이다.


고용시장도 완만히 개선된다. 2026년 취업자 수는 15만명 증가, 실업률은 2.8% 수준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해 취업자 증가폭은 올해(17만명)보다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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