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 3분기 매출 8.9%↑"...북미 수주 확대·디벨로퍼 전환 가속
파이낸셜뉴스
2025.11.11 15:51
수정 : 2025.11.11 15:51기사원문
말레이 공장 재가동·태양광 공급망 강화
美 AI 데이터센터용 전력망 선점 노려
[파이낸셜뉴스] OCI홀딩스는 2025년 3·4분기 연결기준 매출 8451억원, 영업손실 533억원, 당기순손실 734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8.9% 증가했으며 영업손실과 순손실 폭도 줄었다.
말레이시아 법인 OCI 테라서스(TerraSus)는 지난 9월 전면 재가동에 돌입하며 수주 확대와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였다.
OCI는 이에 맞춰 클린 웨이퍼 공급망도 확장 중이다. 싱가포르 특수목적법인(OCI ONE)을 통해 베트남 웨이퍼 생산시설 '네오실리콘 테크놀로지' 지분 65%를 인수했으며 내년 1월부터 연간 2.7GW 규모의 웨이퍼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북미 법인 OCI 에너지(Energy)는 100MW급 'Lucky 7'과 120MW급 'Pepper' 프로젝트의 최종 승인을 마치고 매각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회사 디씨알이(DCRE) 역시 인천 '시티오씨엘' 6·7단지 분양 호조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뤘다. 이달 중 8단지(1348세대) 분양도 예정돼 있어 추가 실적 확대가 기대된다.
OCI홀딩스는 중장기적으로 반도체·에너지·데이터산업 중심의 고부가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 중이다. 반도체 8대 공정 중 5개 공정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인산 생산능력을 연 2만5000t에서 3만t으로 확대하고 있다. 일본 도쿠야마와의 합작사 OTSM을 통해 오는 2029년부터는 연 8000t 규모의 초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 공급망 구축도 강화한다. 현재 총 6.6GW 규모의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소 1GW 이상 규모의 대형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대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우현 회장은 "대중 무역 규제 강화로 인해 미국향 태양광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판로를 선점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OCI는 향후 태양광·ESS 기반 에너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디벨로퍼 사업 진출도 적극 검토 중이다. 북미에서 30여개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부지·인허가·설계·시공·운영 등 전 과정의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유휴 부지를 활용해 AI 시대의 에너지 인프라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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