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 50% 오른 ‘이곳’…증권가 “간다 간다, 더 간다”
파이낸셜뉴스
2025.11.12 06:00
수정 : 2025.11.12 08:34기사원문
한국타이어, 한 달간 52.63% 상승
증권사 11곳 목표주가 줄상향
“판가 인상 등에 4분기, 내년 호실적”
[파이낸셜뉴스] 증권가에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를 주목하고 있다. 한 달 동안 50% 넘게 올랐음에도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한 것이다. 3·4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룬데 이어, 4·4분기와 내년까지도 긍정적 흐름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국타이어는 전 거래일 대비 1.37% 오른 5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한때 5만96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10일부터 전날까지 한 달간 52.63%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고점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권사 12곳에서 한국타이어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특히 다른 증권사가 6만~6만7000원까지 목표주가를 설정한 것과 비교해 BNK투자증권은 7만3000원이라는 목표주가를 내놓기도 했다.
3·4분기 호실적이 주 요인이었다. 한국타이어의 3·4분기 타이어 부문 매출액은 2조7070억원, 영업이익은 519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2%, 10.4%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다.
미국 관세 인상의 여파를 받았지만, 판가 인상으로 대응하면서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한국타이어는 연초 유럽에서 2~4% 인상, 올해 3월 한국에서 2~4% 인상을 한 뒤 7월 초 미국에서 5~8% 가격을 올렸다. 여기에 전기차 타이어 수요가 늘어남과 동시에, 원자재 가격이 낮아진 것이 맞물렸다.
4·4분기 및 내년 실적도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우선 3·4분기 유럽 타이어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 효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미국 판가 인상 효과가 4·4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데다가 관세율이 내년부터 15%로 낮아지는 것도 호재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비용은 타이어 매출액 1% 비율인 270억원 수준이고, 판가를 인상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인상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며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유럽에선 겨울 타이어 장착 의무화 정책이 지속되고 있어 4·4분기에도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8.3% 상승한 1조9000억원으로 제시한다”며 “유럽 타이어 판매 호조, 테네시 공장 증설 등을 감안해 타이어 판매 가정을 3.0% 올린 것이 가장 큰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요인이다. 내년 영업이익은 2조2000억원으로 전망하며, 기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인 1조8000억원은 지나치게 보수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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