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많은 산업·에너지… 내년 감축예산 중 30%만 배정
파이낸셜뉴스
2025.11.11 18:18
수정 : 2025.11.11 18:17기사원문
산업·전환부문 배출량 70% 이상
컨트롤타워 부재로 편성 불균형
11일 기획재정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국가온실가스배출량은 약 6억9160만tCO2eq다. 이 중 산업(41.3%)과 전환(31.6%)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산업부문은 철강·시멘트·석유화학 등에서 배출이 집중되며, 전환부문은 발전소의 전력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의미한다. 이어 △수송(14.1%) △건물(6.3%) △농축수산(3.7%) △폐기물(2.5%) 순이었다.
그러나 내년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안'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된다. 국회예산정책처 분석에 따르면 내년 감축예산은 총 11조9559억원, 감축 예상량은 500만tCO2eq이다. 예산 비중은 △수송 37.9% △산업 21.0% △전환 11.1% △건물 10.7% △농축수산 4.8% △폐기물 2.1% 순이다.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산업·전환보다 전기·수소차 보급 등 수송부문에 예산이 집중되는 구조다.
컨트롤타워 부재는 부처별 예산 편성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각 부처는 감축량이 명확히 드러나는 단기 사업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산업·전환부문은 재정투입 대비 단기간 실적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철강·시멘트·화학 등 산업부문은 기술적 제약이 크고, 전환부문은 석탄발전 감축·원전 확대·재생에너지 보급 등 이해관계가 복잡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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