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끄고 샤워해요" SNS서 유행…전문가 추천 이유는

파이낸셜뉴스       2025.11.12 10:31   수정 : 2025.11.12 10: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불 끄고 샤워하기'가 새로운 웰빙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각적 자극을 줄이는 것이 뇌를 휴식 모드로 전환시켜 불안감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다크 샤워'라는 웰빙 트렌드가 확산 중이다.

이는 말 그대로 밤에 욕실 조명을 끄거나 최대한 어둡게 하고 샤워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에이멘 클리닉 설립자인 정신과 의사 대니얼 에이멘 박사는 “빛은 뇌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밝은 빛과 청색광은 각성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높이고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감소시켜 신체를 각성 상태로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멘 박사는 반면 조명을 끄면 신체가 어두운 환경을 신호로 받아들여 부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되고, 자연스럽게 휴식 및 회복 상태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명을 어둡게 하면 뇌의 ‘위협 레이더’가 낮춰진다고 생각하라”며 “시각 자극이 줄면 스트레스 반응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활동이 감소해 더 차분하고 안정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취침 1시간 전부터 조명을 낮추거나 붉은빛·주황빛 조명을 사용하는 습관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샤워 시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라벤더나 유향 오일, 약 18~20도의 서늘한 물 온도, 부드러운 수건 등을 이용해 감각 자극을 최소화하면 효과가 배가된다고 덧붙였다.


에이멘 박사는 특히 '다크 샤워'가 불안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불면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어두운 감각 의식은 명상보다 수동적이고 신체적인 안정감을 준다”면서 “불안이 심해 명상을 시도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라우마나 우울 증상이 있는 경우, 어두운 환경이 오히려 불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잔잔한 음악이나 부드러운 조명, 향기로운 아로마 등을 활용해 보완할 것을 권고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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