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받은 샤넬 가방·목걸이 첫 공개...재판부 "사용감 있다"

파이낸셜뉴스       2025.11.12 16:35   수정 : 2025.11.12 16:35기사원문
건진 "김 여사에게 확실히 전달" 또 다시 증언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안 청탁을 대가로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받았다는 고가의 명품들이 법정에서 첫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12일 자본시장법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여사의 공판을 열었다.

재판부는 이날 전씨가 특검측에 제출한 명품들을 확인하고자, 특검팀에 실물 검증을 요청했다.

특검팀은 전씨로부터 확보한 흰색과 검은색, 노란색 샤넬 가방 3개와 샤넬 구두, 그라프 목걸이 등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재판부는 흰색 장갑을 착용하고 직접 물품 검증에 나섰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각 가방의 내부를 촬영하고 사용감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라프 목걸이 사진을 찍고 직접 만져보기도 했다. 검증은 오후 2시40분부터 59분까지 약 19분간 진행됐다.

검증 후 재판장은 "흰색 가방은 각각 버클에 비닐이 없고, 약간 긁힌 것 같은 사용감이 있었다"며 "내부 버클과 지퍼 등에는 비닐이 그대로 있었고, 케어 인스트럭션(관리 지침) 책자가 있었다. 모양을 잡는 천은 내부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두는 바닥에 사용감이 있었고, 음각으로 39C라고 기재돼 있었다"며 "목걸이는 고정된 상태는 아니었고, 사용감 여부는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물품은 건진법사 전씨 재판에 증거로 제출된 상황이다.

특검팀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지난 2022년 4월과 7월 두 차례 샤넬 가방 2개와 그라프 목걸이를 건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여사는 샤넬 가방 2개를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시켜 흰색, 검은색, 노란색 샤넬 가방 3개와 샤넬 구두 한 켤레로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해당 논란이 불거졌을 때부터 김 여사는 수수 사실을 전면 부인했지만, 지난 5일 샤넬 가방 2개 수수 사실을 처음 인정했다. 다만 그라프 목걸이 수수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부인하고 있다.


이날 재판에는 전씨가 다시 한번 증인으로 출석했다. 전씨는 "제가 물건은 분명히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김 여사에게 전달 받았다고 연락 왔다"며 "윤 전 본부장이 나한테 제시했고, 제가 김 여사에게 의사전달을 분명히 했다. 그 부분에 대해 핸드백을 두 번에 걸쳐 천수삼과 같이 준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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