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증가폭 둔화 흐름···“전세자금 수요 줄어”

파이낸셜뉴스       2025.11.13 12:00   수정 : 2025.11.13 12:00기사원문
한은, 2025년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
10월 은행 주담대 증가폭 8, 9월 대비 둔화
기타대출은 1.4조 증가..주택거래 선수요 등 영향

[파이낸셜뉴스] 6·27 가계대출 규제 및 10·15 대책 효과가 차츰 나타나고 있다. 주택거래 둔화 영향으로 10월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액이 전월 대비 축소됐다. 다만 부동산 대책 적용 전 주택거래 선수요, 연휴 자금수요 등에 따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은 늘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주담대(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934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했다. 8월(3조8000억원), 9월(2조5000억원)에 이어 증가하긴 했으나 그 폭은 줄어든 모습이다.

한은은 전세자금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7~8월 주택거래 둔화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실제 전세자금대출은 지난 8월 4000억원 증가했으나 9월 2000억원, 10월 3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6월 3만2000호에서 7월과 8월 각각 1만5000호로 줄었다.

반면 10월말 기준 기타대출 잔액은 238조원으로, 전월보다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소폭 늘었던 8월(3000억원)과 감소했던 9월(-5000억원)과 비교하면 상당 폭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전체 은행 가계대출도 전월 대비 3조5000억원 불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전반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기타대출의 경우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한 국내외 주식투자 확대, 10·15 대책을 앞둔 주택거래 선수요, 장기 추석연휴 등에 따른 자금수요가 맞물리면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차장은 “주택거래 선수요에 따른 자금조달이 기타대출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경계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주담대 감소분이 기타대출로 옮겨갔다고 연결 짓기도 어렵다”고 짚었다.

은행 기업대출은 5조9000억원 늘며 5조3000억원 늘어난 전월과 비교할 때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4조원→ 5조7000억원)은 주요 은행들의 대출영업 지속, 10월말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 규모가 늘었다. 대기업대출(1조3000억원→ 2000억원)은 전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에도 운전자금 수요 감소, 대체조달 수단 활용 등으로 소폭 증가했다.

회사채는 7000억원 순발행 됐다. 하지만 장기 연휴에 따른 전월 선조달 영향으로 9월(1조8000억원) 대비 그 규모는 줄어들었다.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는 분기 말 일시상환분 재발행 등으로 1조5000억원 순상환에서 7000억원 순발행 전환됐다.

은행 수신은 전월보다 22조9000억원 쪼그라들었다. 9월엔 31조9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35조5000억원에서 -39조3000억원으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예치됐던 법인자금 유출, 부가가치세 납부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정기예금은 반대로 일부 은행의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예금 유치, 지자체 재정자금 일시 예치 등에 따라 전월 4000억원 감소에서 13조6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50조6000억원 증가하며 4조2000억원 감소한 9월 대비 증가로 바뀌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분기 말 유출된 법인자금 재예치, 국고 여유자금 유입 등으로 전월 28조원 감소에서 16조2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주식형펀드는 10조9000억원에서 22조원으로 증가폭을 2배가량 키웠고, 기타펀드(11조5000억원→ 9조4000억원)와 채권형 펀드(2000억원→ 2조2000억원)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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