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이름이 뭐길래" 인천 제3연륙교 명칭 선정 두고 인천 중구 반발
파이낸셜뉴스
2025.11.13 14:53
수정 : 2025.11.13 14:53기사원문
인천시 지명위원회, 제3연륙교 명칭 청라하늘대교로 확정 발표
중구, "민의 저버린 불합리한 결정” 국가지명委에 재심의 청구 예정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영종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의 명칭이 ‘청라하늘대교’로 확정되자 중구가 국가지명위원회 재심의 청구를 요청키로 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2일 ‘2025년도 제3차 인천시 지명위원회’를 열어 제3연륙교의 공식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최종 의결했다.
중구는 ‘영종’이 명칭에서 제외돼 지역 간 형평성이 훼손됐다는 이유로 재심의에 ‘영종하늘대교’를 제안했고, 서구는 ‘하늘’이 보통명사라 간결성과 사용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어 ‘청라대교’를 제안했다.
시 지명위원회는 장기간 지속된 명칭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 간 상생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청라하늘대교'가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며 최종 명칭으로 재선정했다.
시 지명위원회는 ‘청라하늘대교’가 서구의 ‘청라’와 중구 하늘도시의 ‘하늘’을 결합한 명칭으로 양 지역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조화롭게 담고 있다고 판단했다.
서구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은 시 지명위원회 재심의 결과 ‘청라하늘대교’ 명칭이 다시 확정된 것은 “매우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결정”이라며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중구는 시 지명위원회의 ‘청라하늘대교’로 재의결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국가지명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김정헌 중구청창은 “구민의 민의를 저버린 불합리한 결정”이라며 “인천을 대표할 합리적 명칭으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구는 먼저 강화대교나 강화초지대교 등 다른 연륙교 사례의 경우 66%가 섬 명칭을 따랐다는 점에서 ‘섬’ 지명을 우선 고려하는 ‘연륙교 명칭 선정의 관례적 타당성’을 어겼다는 주장이다.
특히 제3연륙교의 도착(목적)지인 ‘영종’의 위치적 특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함에도 ‘영종’을 배제한 채 ‘청라’라는 지역명만 반영한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시는 중구 주민들을 이해시키고 또 필요한 경우 중구와 논의해서 영종 지역의 아쉬움을 해소시켜 나가기 위한 후속 정책과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제3연륙교의 명칭 선정 문제는 내년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와도 맞물려 있어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그만큼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제3연륙교는 내년 1월 5일 개통 예정이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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