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HSG성동조선, 외주 넘어 통건조 '상생의 길'로

파이낸셜뉴스       2025.11.14 10:55   수정 : 2025.11.14 10:55기사원문
14일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 최종 계약
삼성重, 2021년 성동조선 이행보증 등 상생 준비해와



[파이낸셜뉴스]삼성중공업과 HSG성동조선이 단순 블록 외주계약을 넘어 선박 통건조를 맡기는 '상생의 길'을 걷는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5년 9월 한국수출입은행과 성동조선해양 경영협력 협약을 맺으며, 4년 간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사업 일부를 성동조선해양에 외주로 맡기는 식의 지원을 한 후 행보다.

삼성중공업은 HSG성동조선에 2021년 이행보증 12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57억원을 보증했다.

2023년 계약보증 51억원과 선금보증 60억원 등 총 111억 원 규모 보증을 제공했다. 지난해도 총 98억원을 보증했다. HSG성동조선은 삼성중공업에 자기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중공업과 HSG성동조선은 삼성중공업이 그리스 선사로부터 수주한 수에즈막스(S-MAX)급 유조선 건조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 S-MAX급은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유조선이다. 국내 조선사가 계열사가 아닌 국내 조선사에 선박 건조를 전부 맡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중공업의 도크가 포화인 상황에서 중소 조선사와 협업 모델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HSG성동조선에 유조선 전선 건조를 맡기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유조선 5척 기준 약 7000억원에 달하는 통 큰 계약을 맺은 셈이다. 이는 전체 수주액의 7%에 달하는 금액이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사 중 최고 기술력을 가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셔틀탱커의 경우 이미 지난해 중국 조선소에 일부 물량에 대한 건조를 외주로 맡긴 바 있다.

앞서 HSG성동조선은 21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HSG성동조선의 신규 대주단은 하나증권이 주선한 1000억원 규모 선순위 투자자와 기존 대주단인 1765억원 규모 BNK부산은행으로 바뀌었다.

기존 대주단 중 2022년 3월 말에 2100억원 규모로 합류 후 1300억원 규모를 유지했던 한국투자캐피탈은 빠졌다.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을 위해 하나증권이 주선한 선순위 1000억원(2027년 9월 만기), 후순위 CB(전환사채) 300억원이 동원됐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디케이파트너스는 1137억원 규모 사모펀드를 조성, 후순위 CB에 투자했다. 2029년 상반기 말까지 HSG성동조선의 기업공개(IPO)를 하는 조건부다. 이번 투자로 디케이파트너스는 HSG성동조선의 지분 약 15%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HSG성동조선의 주주는 HSG중공업, HSG중공업의 특수관계인 골든힐골프연습장측 약 95.7%, 노앤파트너스-KB증권 신기술사업금융부(200억원 투자), 노앤파트너스-로터스PE(100억원 투자) 등으로 알려졌다.

이번 리파이낸싱 및 후순위 CB 투자 등을 통해 HSG성동조선은 1300억원 규모 대주단 교체 및 운영자금이 회사 내 유입됐다. HSG성동조선으로서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해상풍력 발전기 설치선(WTIV) 등 조선해양 관련 도급형 공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부구조물은 수면 위로 노출된 상부구조물인 터빈과 날개를 지탱하는 골격으로 해상풍력발전기의 핵심설비다. 하부구조물은 높이 80m 이상의 대형 구조물이다. 바다 수면 아래에서 부식, 침식 등을 견뎌야 돼 생산을 위해서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HSG성동조선은 선박 건조의 주요 조립 단위인 블록을 만들어 대형 조선3사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원재료를 고객사로부터 받아 가공을 하는 사업이다. 2021년부터 선박용 블록 수주를 받았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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