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강경성 코트라 사장 "K-소비재로 韓 다시 일어설 기회 잡아"
파이낸셜뉴스
2025.11.14 09:38
수정 : 2025.11.14 11:17기사원문
강경성 코트라 사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수출다변화 성과, 올해도 이어갈 것"
"그동안 큰 선진국이 소비재 수출 주도..이젠 우리나라가 드디어 세계인의 마음을 열어"
"내년 수출 규모, 올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늘어날 듯"
세계 수출 5강 진입 자신감 피력
[파이낸셜뉴스] "제가 소비재에 요즘 필(feel)이 꽂혀 있다. 소비재로 인해서 대한민국이 진짜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전세계적인 한류에 힘입어 북중미·남미·유럽 등에서 높아진 국가인지도로 인해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제조업에 집중된 수출이 다변화되고 있음을 강조한 강 사장은 "선진국만이 했던 소비재 수출에서 한국이 더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단언했다.
강 사장은 이같은 수출 다변화로 '수출 1조 달러 시대'와 '수출 5강 달성'을 앞당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소비재로 수출 다변화 추진..성과 가시화
강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가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수출 1조 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수출 다변화'에 혼신을 다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급변하는 통상환경 속 흔들림없는 수출강국이 되기 위해선 수출 시장, 품목, 주체의 다변화가 해답임을 강조한 강 사장은 "시장 다변화를 위해, 아세안·인도 등 글로벌사우스를 중심으로 조직과 사업을 확대하고 품목 다변화를 위해 소비재, 방산, 바이오 등 새로운 먹거리인 신성장동력 산업의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주체 다변화를 위해, 수출 안하던 기업을 수출하게 하고, 초보수출기업의 수출을 확대해 저변을 넓히겠다"면서 "코트라는 '수출 중소기업 10만개 시대'를 위해 'K-수출스타500 사업', '수출희망 1000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출 다변화의 핵심으로 소비재를 꼽은 강 사장은 "소비재는 관세 영향도 거의 없다"면서 소비재 수출 다변화 여건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소비재 수출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이 절대 아니다"면서 "주로 미국이나 프랑스나 일본, 독일과 같은 우리가 알고 있는 큰 선진국이 소비재 수출을 주도했는데 인구 5200만, 재외동포 750만 밖에 안 되는 우리나라가 드디어 세계인의 마음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재 수출로 한국 수출 역사상 드디어 다변화의 확실한 변화를 가져오게 됐다"면서 "그동안 반도체 같은 B2B와 자동차와 같은 제조업 위주에서 B2C 위주의 소비재로 수출이 확대돼 제조업과 더불어 우리 수출의 포트폴리오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K-소비재 수출 규모는 올해 1~8월 기준 6.6% 증가해 역대 사상 최대치를 기록중이다.
강 사장 취임 후 해외전시회, 무역사절단 등에 '글로벌 사우스' 비중을 대폭 늘렸고, 'K-소비재 수출' 확대를 위해 한류박람회도 확대 개최한 결과도 이같은 소비재 수출 진흥에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세계 수출 5강 진입, 코앞에 다가왔다"
한국은 현재 '중국·미국·독일·네덜란드·일본'에서 세계 6위 규모의 수출강국이지만, 강 사장은 조만간 세계 수출 5강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 사장은 "일본 지역 본부 분석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과 한일간 10대 품목 포트폴리오 등으로 봤을 때 적정한 시기에 일본을 따라 잡을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자신했다.
내년 수출 전망과 관련, 강 사장은 "올해는 사상 최대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데 내년에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증가될 것으로 본다"면서 "분명히 지역 다변화, 품목 다변화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사장 체제 이후 코트라는 관세 대응 대표 창구 역할을 하면서 '관세 대응 119'로 기업들을 대상으로 통상정보제공, 긴급 관세대응 바우처 지원, 현장 애로해소 등에 집중, 올해 2~10월 8400건의 상담을 진행하는 등 긴급 통상정보의 질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세 대응 바우처는 추경을 통해 963억원의 역대 최대예산이 확보돼 2248개 수출기업에게 긴급 지원됐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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