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의 날, 독립유공자 신홍윤·최창수·박혜숙 선생 등 95명 포상
파이낸셜뉴스
2025.11.14 10:47
수정 : 2025.11.14 10:47기사원문
1949년 이후 올해 순국선열의 날까지 총 1만8664명 포상기록
권오을 보훈장관 "한 분의 독립운동가라도 더 발굴, 예우 노력"
14일 보훈부에 따르면 이번 포상자 중 건국훈장은 31명(애국장 6명, 애족장 25명), 건국포장은 6명, 대통령표창은 58명이다.
포상에는 황해도에서 독립만세 시위에 참여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신홍윤 선생(애국장), 미국 전략첩보국(OSS)의 '냅코작전'에 참여한 최창수 선생(애족장), 중국 길림에서 대한독립 만세 혈서를 작성한 박혜숙 선생(건국포장) 등이 포함됐다.
최창수 선생은 평안남도 평양 출신으로 대한인국민회 뉴욕지방회에서 활동하고, 1943년 미군에 입대해 인도·미얀마에서 특수공작 작전을 수행하다 미국 전략첩보국의 냅코작전에 참여했다. 냅코작전은 전략첩보국이 재미한인을 선발해 특수공작훈련을 시킨 후 한국과 일본에 침투시켜 적 후방을 교란하려는 작전이었다. 일본에 노무자로 징용된 후 사이판에서 미군의 포로가 됐으나 냅코작전에 선발돼 활동했던 김필영 선생도 이번에 독립유공자로 포상(건국훈장)된다.
여성 독립운동가 박혜숙 선생은 '단지 혈서'로 민족의 독립의식을 드높여 건국포장이 수여된다. 그는 1913년 8월 중국 길림에서 열린 제3회 경술국치결의대회에서 자기 손가락을 잘라 '대한독립만세' 혈서를 작성했고, 그 소식은 미주지역 한인신문 등에 보도되며 동포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1911년 일가족과 중국 서간도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지원한 박순부·이해동 선생(애족장), 지난 1918년 부친을 따라 중국 상해로 망명해 1945년 8월까지 중국 중경 등지에서 배우자 박시창 선생 등의 독립운동을 지원한 최윤신 선생(애족장)도 이번에 독립유공자로 포상된다.
1932년부터 극단 '메가폰'과 '신건설'을 조직하고, 서울 마포 도화극장 등에서 일본 침략전쟁을 반대하는 연극을 통해 독립정신을 일깨운 이상춘 선생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보훈부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일신을 바치셨던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억·계승하기 위해 한 분의 독립운동가라도 더 발굴하고 포상해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을 기억하고 예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포상된 지난 1949년부터 이번 순국선열의 날까지 총 1만8664명이 독립유공자가 포상자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건국훈장은 1만1920명, 건국포장 1568명, 대통령표창은 5176명이다.
순국선열의 날을 11월 17일로 정한 것은 이날이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늑약이 체결된 날로, 을사늑약을 전후로 수많은 애국지사가 순국한 점을 기리기 위해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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