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묶였어도 집값 상승...규제지역 집값, 비규제지역보다 더 올라
파이낸셜뉴스
2025.11.14 10:22
수정 : 2025.11.14 10:21기사원문
규제지역 평균 매매가 상승세
서울, 경기 각 1.2% 올라
'15억 초과' 고가 아파트가 주도
[파이낸셜뉴스]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한 달을 맞은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새로 지정된 서울과 경기도 규제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가 대책 직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토허제 확대 시행일인 지난 10월 20일을 기점으로, 10월 1일~19일과 10월 20일~11월 12일에 동일 단지, 동일 면적에서 각각 1건 이상 거래가 발생한 아파트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고가 아파트가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 신규 규제지역에서 발생한 신고가 66건 중 40건(61%)이 '15억 초과' 아파트에서 나왔다.
대책 이전부터 토허제로 규제를 받던 강남3구에서는 한 달 새 평균 매매가가 2.2% 상승했으며, 신고가 거래도 288건으로 서울 전체 신고가의 81%를 차지했다.
특히 10·15 대책에 따른 실거주 의무 강화가 신축 선호 현상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내 연식별 가격 추이를 보면 입주 10년 이하 신축급 아파트가 평균 3.4%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30년 이상(2.0%)이나 11~29년(1.4%) 아파트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아울러 규제가 없는 경기도 인접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도 감지됐다. 대책 이후 경기도 비규제지역에서는 평균 매매가가 1.1% 상승했다. 신고가는 총 182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경기 규제지역(신고가 3건)의 61배, 서울 신규 규제지역(신고가 66건)의 2.8배에 달하는 수치다.
가격 상승과 신고가 랠리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 특정 지역에 집중됐다. 구리시는 평균 매매가가 1.8% 오르며 28건의 신고가를 기록했고, 화성시 역시 1.7% 상승하며 41건의 신고가로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용인시(+1.5%, 신고가 13건) △고양시(+1.4%, 신고가 11건) △남양주시(+1.2%, 신고가 1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 5개 시가 경기도 비규제지역 전체 신고가 182건 중 약 60%(110건)를 차지했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이번 대책으로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규제지역의 거래량이 급감하며 표면적인 집값 상승세는 둔화된 것처럼 보이나, 고가 아파트의 매수세는 이어져 점차 자산 가치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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