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의약품 美 관세 15% 적용...업계, "부담 크게 완화"

파이낸셜뉴스       2025.11.14 15:25   수정 : 2025.11.14 15: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산 의약품 제품에 대한 미국 관세가 15%를 넘지 않게 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의 관세 부담이 한 시름 덜어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13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 자동차부품, 원목, 목재, 목재 제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했다.

미국 정부가 아직 발표하지 않은 의약품 관세의 경우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15%를 넘지 않게 할 계획이다.

그간 '100% 관세' 등 불확실성에 직면했던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사업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는 입장을 내놨다.

14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의약품에 대한 최혜국 대우로 15% 관세 적용이 확정된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고 다행스러운 결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이어 "당초 거론됐던 100% 관세 우려에서 벗어나 부담이 크게 완화된 셈"이라고 했다.

품목별로는 제네릭(복제약) 의약품은 무관세 유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 대해서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협회는 "미국 시장에 진출 중인 대부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미국 내 위탁생산(CMO) 시설 확보 등을 통해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비가 돼 있어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한국이 글로벌 수준의 제제기술과 제조역량을 갖춘 만큼 미국 의약품 공급망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 것으로 협회는 관측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구두 협상 내용이 문서화됐다는 것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팩트시트 내용은 의약품 관세 15%를 넘지 않는다는 것과 제네릭에는 무관세를 적용한다는 내용"이라며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짚었다.


주요 기업도 '관세 리스크' 해소에 대한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표에 따라 관세 관련 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다른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무관세였다가 15%가 적용되는 점에서 불리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최혜국 대우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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