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 판정에 '눈 찢기' 손동작?..전북 외국인 코치 인종차별 논란
파이낸셜뉴스
2025.11.14 15:23
수정 : 2025.11.14 15: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프로축구 경기 도중 외국인 코치가 심판을 향해 ‘눈 찢기’처럼 보이는 손동작을 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하겠다며 반발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 사안에 대한 구단의 경위서를 받은 상태다.
14일 프로연맹에 따르면 김우성 심판이 전북 타노스 코치의 ‘눈 찢기’ 행동으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건과 관련해 지난 13일 전북 구단의 경위서를 받았다.
만일 프로연맹 상벌위가 타노스 코치의 행위가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면, 전북이 받을 제재는 가볍지 않다. 프로연맹 상벌 규정에 따르면 인종차별을 한 코치에게는 10경기 이상 출전 정지나 1000만원 이상 제재금 부과 등 징계가 내려진다. 구단도 10점 이상 승점 감점이나 무관중 홈경기, 연맹이 지정하는 제3 지역 홈경기 개최, 2000만원 이상 제재금 부과, 경고 등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 8일 대전하나시티즌과 진행한 경기에서 불거졌다. 후반 추가 시간 김우성 심판이 대전의 핸드볼을 선언하며 전북에 페널티킥을 주자, 타노스 코치는 거세게 항의하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흥분한 듯한 언행을 이어갔고, 결국 김 심판은 타노스 코치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그러자 타노스 코치는 양 검지를 눈에 가져다 대며 마치 눈을 찢는 듯한 행동을 했다. 김 심판은 이를 자신을 향한 인종차별 행위로 받아들였다.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해당 행동을 “심판 개인을 넘어 축구계 윤리와 인권 존중 원칙을 훼손한 중대한 사안”으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징계를 요구했다. 필요할 경우 FIFA 등 국제기구에 제소하겠다는 강경 입장도 밝혔다.
온라인에선 타노스 코치의 행동을 “아시아 국가에서 코치로 일하면서 저런 제스처를 취한 건 분명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 “자세히 보면 실제로 눈을 찢는 것처럼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전북 구단은 “해당 제스처는 '당신도 보지 않았느냐'는 의미의 항의 표현”이라며 인종차별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프로연맹 내부에서는 “인종차별 판단에서 의도보다 피해자의 인식이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상벌위 개최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