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4가 백신 있나요" 무료 접종도 있는데 왜 수입 백신을
파이낸셜뉴스
2025.11.17 06:00
수정 : 2025.11.17 10:51기사원문
무료 접종 대상이라도 유료 수입 백신 찾아
WHO는 3가 권고...범위 넓은 4가가 '안전' 심리
[파이낸셜뉴스] "GSK 4가 백신 맞을 수 있는 병원 공유 가능한가요?"
강남·서초 등 서울 지역 맘카페에는 최근 특정 독감백신 보유 병원 정보를 묻는 글이 다수 게시되고 있다. 통상 9월부터 시작되는 독감 백신 접종은 국가필수예방접종(NIP)으로 13세 이하와 65세 이상 국민은 무료이다. 하지만 백신 부작용 등에 대한 우려로 프리미엄, 프라이빗 백신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NIP에 포함되지 않는 해외 수입 백신에 대한 선호가 크다는 지적이다.
유가 백신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올해 NIP에서는 기존의 4가 독감백신이 3가 백신으로 전환돼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시행하기 때문이다. WHO는 2024년 남반구 독감 시즌부터 B형 야마가타 계통 항원을 제외한 3가 백신 구성을 권장하고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B형 야마가타 독감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소멸됐고, 실제로 2020년 3월 이후 야마가타 계통 바이러스의 확인된 검출 사례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WHO의 권고에 따라 NIP에 3가 백신을 결정해 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이미 3가로 전환됐으며 일본, 대만, 영국 등도 3가 백신으로 전환 예정이다.
하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과 염려가 높은 계층을 중심으로 4가 백신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4가 백신은 유료로만 접종 가능한데 병·의원에 따라 3만~5만원 선이다.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특정 백신을 찾는 이유는 안정성과 예방 범위 때문이다.
독감접종을 시행하는 일부 병·의원에서는 B형 인플루엔자에 대한 위험을 소개하며 유행하는 B형의 종류가 달라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에 보다 폭넓게 대응할 수 있는 4가 백신이 더욱 유리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강남 등지의 맘카페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은 GSK의 4가 독감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A형 2종과 B형 2종 모두를 예방하도록 설계된 백신으로 3가 백신보다는 예방 범위가 넓다.
제조사명 뿐만 아니라 제품과 성분명, 백신 제조방식까지도 꼼꼼히 따지는 수요자도 있다. 실제 온라인상에서는 '사노피 박씨그리프주 맞을 수 있는 병원 아시나요?', '무료 접종 중에서 GSK3 가능한 병원 소개해 주세요' 등의 게시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백신 부작용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공포도 확산하고 있는 만큼 백신 성분 등을 따지는 추세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4가가 가이드라인이었는데 올해는 WHO 권고대로 3가 백신으로 제조해 납품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실 4가까지 맞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4가가 더 좋은것이 아니냐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4가 백신을 공급하는 회사들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마케팅으로 추측될 정도"라며 "NIP입찰에 떨어진 해외 제조사들이 4가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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