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왜 이러죠? 집 사겠다며 사람들이 몰려와요"
파이낸셜뉴스
2025.11.16 08:00
수정 : 2025.11.16 11:23기사원문
12일 동탄 부동산 10곳 이상 방문
영천~오산동까지 넓은 범위 체크
10·15 부동산 대책 규제 제외 동탄
풍선효과로 여전히 찾는 사람 많아
"내년 2월 전까지 관심 이어질 것"
동탄역 부근에서 근무하는 공인중개사 A씨는 "지난주에도 밤 11시까지 퇴근을 못했다"며 "특히 주말에는 신혼부부들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 반송동, 오산동, 능동, 석우동의 10월 15일 이후 4주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06건으로 한 달 전 207건 대비 96.1% 올랐다. 이 기간 반송동 거래량이 139건으로 제일 많았고 오산동 123건, 능동 106건, 석우동 38건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능동의 경우 최근 일주일 거래량이 27건으로 지난주 거래량 23건을 넘어섰다.
실거래가 변동폭도 크지 않다. 10월 27일 16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의 경우 11월 3일 16억6000만원, 15일 16억3000만원에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호가는 17억~18억원대로 실거래가 대비 1억원대 이상을 형성하고 있다.
동탄 지역 부동산 인기가 이어지는 이유는 풍선효과 때문이다. 풍선효과는 특정 지역을 규제로 묶으면 갈 곳 잃은 수요, 자금이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쏠리는 현상이다. 즉, 서울과 경기 12곳에 부동산을 사지 못하게 된 사람들이 동탄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도 인기를 실감하고 있었다. 12일 만난 공인중개사들은 "여전히 물건 보러 오는 사람 많다"고 입을 모았다. 영천동에서 근무하는 공인중개사 B씨는 "전 세대별로 아직도 많이 방문한다"며 "특히 토요일 같은 경우에는 실시간으로 온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고 했다.
특히 주말 시간을 활용, 지방에서 올라오는 사람들도 상당하다. 공인중개사 C씨는 "이동이 자유로운 주말, 지방 예약이 많다"며 "집 주인이 손님 많은 걸 보고 그 자리에서 2000만~3000만원 올리는 모습도 봤다"고 설명했다. 공인중개사 D씨도 "10·15 대책 발표 이후 방문객이 2~3배는 늘었다"며 "주말에 동탄역 근처 가보면 대부분은 집 보러 온 사람들이다. 서로 알아보고 막 웃는다"고 했다.
이들은 최소 내년 2월까지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공인중개사 E씨는 "동탄이 이번 대책에서 규제 지역으로 묶이지 않은 건 화성이 아직 4구역으로 나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내년 2월 화성이 나뉘면, 동탄은 규제지역으로 묶일 수밖에 없다. 그 전까지 사람들 관심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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