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이 너무 낮아" 한강버스 인양 무산... 배는 여전히 제자리에
파이낸셜뉴스
2025.11.16 13:03
수정 : 2025.11.16 13: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 수심이 얕은 곳에서 강바닥에 걸려 멈춰선 한강버스의 인양 작업이 무산됐다. 서울시는 당초 16일 오전 만조 시간대를 이용해 선박을 빼낼 계획이었지만 예상보다 수심이 낮아 작업을 중단했다.
16일 시에 따르면 이날 만조 시점인 오전 1∼2시께 선박을 자력으로 이동시키거나 예인선으로 옮길 계획이었다.
한강버스 측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자료를 서울시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잠수사가 투입돼 사고 선박을 점검했다. 한강버스 무정차 통과 소식을 전달받지 못한 시민들이 잠실선착장을 찾았다가 돌아서는 일도 잇따랐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8시 24분께 한강버스가 잠실선착장 인근 얕은 수심 구간을 지나다 강바닥에 걸려 멈췄다. 배에는 승객 82명이 타고 있었으며 경찰과 소방이 모두 구조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하천 바닥의 이물질 또는 토사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날이 밝으면 선체 하부와 사고 지점에 잠수부를 투입해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로 이탈 여부에 대해서는 "뚝섬∼잠실 구간은 수심이 얕아 항로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이탈은 없었다고 답했다.
다만 "갈수기가 빨리 온 것으로 보이고, 예측 수심 이외의 토사나 이물질이 항로에 얼마나 있는지 파악이 필요하다"며 "마곡과 여의도 등만 부분 운영하고 다른 곳은 수심 확인 후 안전이 확보되면 재개하겠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대중교통으로서 예측 가능하고 이용에 불편이 없어야 하는데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서울시는 뚝섬선착장에서 한강버스가 입항 중 부유물질 등에 방해받는 상황이 발생하자 16일부터 3일간 뚝섬선착장을 무정차 통과하기로 했다. 이 기간 선착장 주변 이물질 및 부유물질 제거와 추가 준설 작업 등을 통해 항로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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