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서 절대 맨발로 샤워하지 마세요" '이 균' 감염 시 심각한 증상 유발

파이낸셜뉴스       2025.11.17 04:20   수정 : 2025.11.17 08: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헬스장 공용 샤워실을 맨발로 이용하는 습관이 심각한 세균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한 미생물학자가 공개한 실험 영상에서 샤워실 바닥의 세균이 다량 증식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경각심을 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5일(현지시간) 5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미생물학자 닉 아이커가 자신의 틱톡 계정에 올린 실험 영상을 보도했다.

그가 체육관 공용 샤워실 바닥의 세균 증식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직접 진행한 이 실험 영상은 약 2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아이커는 영상에서 면봉으로 샤워실 바닥을 문질러 채취한 검체를 특수 인큐베이터에서 배양했다. 일정 시간이 지나자 용기 안에서는 두꺼운 박테리아 층이 형성된 것이 확인됐다. 그는 이를 근거로 “이것이 바로 공용 샤워실에서 슬리퍼를 꼭 신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헬스장 내 세균 감염 위험은 이전부터 전문가들을 통해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 프리므로즈 프리스톤 레스터대 임상미생물학과 교수는 한 기고문에서 사우나, 샤워실, 수영장 등 따뜻하고 습한 공간이 세균 번식의 주요 장소라고 밝혔다. 그는 “땀은 비타민, 미네랄, 젖산, 아미노산, 지질 등 다양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세균이 자라기 좋은 영양 공급원이 된다”고 덧붙였다.

헬스장에서 흔히 발견되는 병원성 세균으로는 포도상구균이 대표적이다. 특히 항생제 내성을 지닌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은 감염 시 통증, 발열, 부종과 같은 심각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MRSA가 피부 표면에 있다가도 체내로 침투하면 중증 감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헬스장 기구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사례도 보고되었다.
이 균은 복통, 설사, 구토 등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탈수나 패혈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조너선 플레처 브래드퍼드대 교수는 "세균보다 바이러스·진균 감염이 더 흔하다"고 언급하며, 사마귀나 무좀 같은 발 감염의 위험성을 특히 경고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공용 샤워실, 수영장, 탈의실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는 반드시 슬리퍼를 착용하고 샤워 후에는 발을 완전히 건조하는 등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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