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보안 또 뚫려…틱톡커들, 모나리자관에 그림 전시

파이낸셜뉴스       2025.11.17 11:11   수정 : 2025.11.17 11: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벨기에 출신의 틱톡커 두 명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모나리자 전시실 인근에 자신들의 그림을 설치한 뒤 현장을 벗어났다. 이는 지난달 19일 왕실 보석 도난 사건에 이어 박물관의 보안에 허점이 다시 한번 드러난 사례가 됐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 보도에 따르면, 이들 벨기에 출신 틱톡커 2명은 지난 13일 자신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모나리자 인근에 자신들의 그림을 걸었다고 전했다.

주로 도전적인 내용의 영상을 게시하는 이들은 앞서 발생한 보석 도난 사건 이후 루브르 박물관의 보안 태세가 실제로 강화되었는지를 시험해 볼 목적으로 이러한 행동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공개한 영상에서 자신들의 계획을 설명하며 “레고로 조립할 수 있는 액자를 만들었다.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려면 여러 조각으로 분리해야 하지만 내부에서 다시 조립하면 된다. 그림도 둘둘 말아 내부에 가져간다”고 말했다.

이후 이들은 루브르 박물관에 입장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는 전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했으며, 이를 SNS에 게시했다.

보안 검색대를 문제없이 통과한 이들은 전시실에 도착한 후 경비원의 감시를 피해 자신들의 얼굴이 담긴 그림과 레고 액자를 조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들은 모나리자 작품 바로 옆에 그림을 걸 계획이었으나, 주변에 경비 인력이 많아 실행하지 못하고 수 미터 떨어진 다른 벽에 액자를 부착한 뒤 현장을 벗어났다.

이들은 영상에서 “모나리자 벽에 걸 수는 없었다. 경비원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같은 전시실에 걸어두긴 했다”고 밝혔다.

또한 “위험하다는 건 알았다. 작품을 걸자마자 바로 떠났다.
경비원들을 자극하거나 그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과거 벨기에 헨트 미술관에서도 유사한 소동을 벌인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당시에는 경기장 화장실에 27시간 동안 머무르며 경기를 무료로 관람하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