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접수된 황당 절도 신고…"앵무새가 손님 커피 훔쳐 마시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2025.11.18 08:21
수정 : 2025.11.18 08:21기사원문
경찰, 동물단체 인계…멸종위기 '노랑머리아마존앵무' 추정
공고 통해 원소유주 찾지 못하면 국립생태원 내 보호시설로
[파이낸셜뉴스] 지난 16일 오후 3시 20분께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황당한 '절도 신고'가 접수됐다. 영등포구 양평동의 한 카페에서 앵무새 한 마리가 손님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도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
멕시코와 온두라스 등 중앙아메리카 국가 출신으로 지구상에 4000여마리 정도만 남은 노랑머리아마존앵무로 추정했다.
18일 경찰이 종이상자에 이 앵무새를 담아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앵무새가 워낙 사람을 잘 따라 구조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고도 했다.
카페 사장 조모씨(34)는 연합뉴스에 "정오께부터 야외석 쪽을 왔다 갔다 하더니 오후 3시께 다시 찾아와 손님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제가 먹을 것을 주고 손님이 만지는데도 앵무새는 가만히 있었다"고 전했다.
협회는 이 앵무새가 살던 집에서 탈출하거나 유기된 것으로 보고 공고를 통해 원소유주를 찾고 있다.
노랑머리아마존앵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Ⅰ에 등재된 종이다. 개인 입양이 불가능해 공고 기간 원소유주를 찾지 못하면 환경부 국립생태원 내 CITES 동물 보호시설로 가게 된다.
부속서Ⅰ에 오른 종은 원칙적으로 상업적 거래를 할 수 없고 학술연구를 위한 거래만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검진 결과 앵무새 건강 상태는 양호했다"며 "정확한 종 판별을 하려면 영등포구청을 통해 한강유역환경청에 요청해야 하고 시간이 좀 걸린다"고 설명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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