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커넥티드카 선제 대응"...현대차그룹, 사이버보안 전담조직 신설
파이낸셜뉴스
2025.11.18 16:12
수정 : 2025.11.18 16:21기사원문
그룹 총괄 '그룹사이버위협대응팀' 가동
랜섬웨어 대응 등 대규모 해킹사태 방지
외부 인터넷 연결된 커넥티드카 시대 대비
정보보호 투자액 3년 전 만에 168.9% 급증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해킹, 랜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을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해 '그룹사이버위협대응팀'을 신설했다.
이는 최근 잇따른 해킹 사태가 완성차업계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올해 4월 SK텔레콤에선 사실상 전 가입자(2324만40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해킹 사고가 벌어졌고, 9월 KT에선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악용한 소액결제 피해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롯데카드에선 고객 297만명의 회원 정보가 유출됐고 예스24는 랜섬웨어 해킹을 당해 앱과 인터넷 통신망이 마비된 바 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 3월 일부 임직원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보안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고객 정보나 기술 정보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최근 3년간 사이버 보안을 위한 정보보호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기아의 정보보호 투자 금액은 621억4000만원으로 집계돼 전년(425억3000만원)보다 46.1% 증가했다. 3년 전인 2022년(231억원)과 비교하면 168.9% 급증한 수치다.
관련 인력도 크게 보충됐다. 올해 현대차·기아의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262.2명으로 작년(185.4명) 대비 약 77명 늘었다. 2022년(105명), 2023년(164.2명)과 비교하면 각각 149.7%, 59.7% 상승한 수치다.
이같은 정보보호 강화 움직임은 외부 네트워크와 연결돼있어 운전자, 차량, 주변 환경, 인프라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차량인 커넥티드 시대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 자율주행 기능 발전 등으로 커넥티드카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이버 위협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통신 시스템을 통해 차량 제어권을 탈취당하거나 차량에 수집된 각종 개인정보가 해킹될 수 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과정에서 악성 코드가 삽입되는 상황도 가능하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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