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오르네" 서울 휘발유 가격 1800원 돌파
파이낸셜뉴스
2025.11.18 16:01
수정 : 2025.11.18 15:58기사원문
서울 경유 가격도 1700원 넘어
국내 유가 3주 연속 상승세.. "당분간 강세 지속될 듯"
서울 휘발유 가격이 9개월여 만에 1800원대를 돌파했다.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유류세 일부 환원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 유가가 오르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일 대비 L당 4.55원 오른 1801.28원이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를 넘어선 건 지난 2월 6일(1800.84원)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대로면 올해 최고치인 1807.96원(1월 28일)도 조만간 넘어설 수 있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도 오르고 있다. 전국 평균 가격은 5.58원 오른 1637원, 서울은 5.29원 증가한 1709.56원을 나타냈다.
최근 국내 유가는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반등과 환율 상승이 겹치며 원유 수입 단가가 높아진 영향이다.
또 이번달부터 유류세 인하율이 축소되면서 휘발유 인하율이 기존 10%에서 7%로, 경유 및 액화석유가스(LPG) 부탄 인하율은 기존 15%에서 10%로 하향조정된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1일 종료될 예정인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다음달 31일까지 2개월 더 적용하는 대신 인하폭을 줄였다. 이로 인해 휘발유, 경유 가격이 각각 25원, 29원 올랐다.
기름값 상승은 소비자 물가에도 압력으로 작용한다. 유가가 오르면 물류비·유통비가 연쇄적으로 상승해 연말 물가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지난 10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4% 상승했으며, 특히 석유류는 4.8%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13일 관련 업계와 '석유 시장 점검 회의'를 열고 석유제품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자발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뚜렷한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당분간 국내 유가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 추이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기는 하나,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국내 유가 강세가 금세 꺾이지는 않고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전망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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