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DEA' 검찰 마약합수본 75명 이미 출근, 곧 수사 시작
파이낸셜뉴스
2025.11.20 16:34
수정 : 2025.11.20 16:34기사원문
마약류 범죄 나날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파이낸셜뉴스] 한국판 마약단속국(DEA)을 표방하는 검찰 마약범죄합동수사본부가 이미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수본은 조만간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신준호 부산지검 1차장검사 등 검사 6명은 현재 파견 근무의 일종인 '직무대리'의 형식으로 합수본 사무실이 위치한 수원지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당초 합수본은 본부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박재억 수원지검장이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후 사의를 표명하면서 무기한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마약류 범죄의 심각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출범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약류범죄백서에 따르면 마약류관리법 등을 위반한 마약류 사범은 2023년 2만7611명으로 10년 전인 9764명과 견줘 2배 이상 급증했다. 또 수사기관이 지난해 압수한 마약류 양은 1173.2㎏으로 전년(998㎏) 대비 17.6% 증가했다.
합수본 관계자는 "정권을 떠나 마약류 범죄를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되는 심각한 상황인 만큼 합수본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미 인적 물적자원의 '세팅'이 완료된 만큼 출범 후 본격적으로 수사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합수본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마약류 범죄 수사 역량을 집중하고, 직접 수사를 통해 공급망 차단 등에 나설 계획이다. 또 미국의 DEA처럼 독립된 수사청은 아니지만 검사장급이 본부장으로 활동하는 등 상당한 자율권도 가질 수 있다.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당초 본부장으로 내정됐던 박 지검장이 사임을 표명한 상황에서 본부장 인선을 두고 여러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검사장급 검사를 물색하거나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이 직접 지휘하는 방법, 직무대행을 두는 방안 등이 언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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