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었다" 금투협 차기 회장 선거 '삼파전'

파이낸셜뉴스       2025.11.19 13:53   수정 : 2025.11.19 13:53기사원문
서유석·황성엽·이현승...정영채 장고끝에 불출마
현직 협회장 최초 연임 도전, 전 현직 베테랑 CEO 격돌

[파이낸셜뉴스] 제 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서유석 현 회장을 비롯 전 현직 증권업계 CEO 두 명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삼파전으로 진행된다.

19일 금융투자협회 후보추천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 마감된 차기 협회장 후보에 총 3명이 지원했다. 사상 최초 연임 도전을 밝힌 서유석 금투협회장을 비롯해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와 이현승 전 KB운용 대표 3인이 그 주인공이다.

그간 유력 하마평에 올랐던 정영채 메리증권 IB 상임고문은 장고끝에 결국 불출마했다. 이번 선거는 2009년 금투협 설립 이후 최초로 현직 회장이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힌면서 이목을 모았다. 이와 함께 통상 과거 선거 전례상 5명 이상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진데 반해 후보자들의 수가 3명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서 회장은 지난 17일 출마의 변을 통해 코스피 5000시대를 이끌 적임자인만큼 리더십의 공백 없이 협회를 잘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코스피 5000을 눈앞에 둔 이 시점에 이제 한국 주식시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오명을 받고 코스피 만을 향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라며 "그동안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하여 회원사와 함께 정부 당국 국회와 호흡을 맞춰 왔듯이 비욘드 코스피 5000시대의 문을 활짝 열면서 금융투자 업계와 자본 시장을 한 단계 네 배로 시키고 나아가 한국을 아시아 금융업으로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언급했다.

평직원에서 CEO까지 오른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는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한 직장에서 CEO까지 오른 '증권가 샐러리맨 성공신화'로 꼽힌다. 황 대표는 은행 중심으로 다소 치우친 국내 금융시장이 성장산업의 자금 공급을 주도하는 생산적 금융의 중심축으로 뻗어나가는데 중점을 둔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금융당국·국회와의 신뢰 기반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자본시장이 국가 전략산업의 성장에 필요한 밑거름 공급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이에 따라 IMA 제도 조속 시행 지원과 발행어음 인가 및 IMA 지정에 탄력적 심사 적용 등 가급적 많은 초대형 IB들이 모험자본 공급에 나설 수 있도록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금융당국에 모험자본 범위 확대, RWA(위험가중자산) 이중규제 해소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대형 IB만이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들 스타트업, 중소ㆍ벤처기업에 대한 자금공급도 늘릴 것"이라며 "발행어음 사업자 확대, 증권사의 BDC 조기 진출, 신기사 등록 재개를 추진하겠다. 발행어음의 경우, 자기자본 한도 내 발행과 같은 방식으로 발행어음 인가 세분화하여 비종투사들의 사업참여 기회 마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황 대표는 퇴직연금 제도중 현재 원금보장형 상품 위주로 구성돼 장기 수익률 제고에 한계가 있는 디폴트옵션에 대한 실질적인 개선안도 제시했다.

또 다른 후보인 이현승 전 KB운용 대표는 민과 관, 증권사와 운용사를 두루 경험해 다양한 업권의 소통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그는 행정고시 32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으로 메릴린치증권, SK증권을 거쳐 코람코운용, KB운용 등에서 증권사, 운용사 CEO를 16년간 지냈다.

이 대표는 "맞춤형 소통을 통해 회원사의 니즈를 파악하고, 회원사들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진정한 대변자가 되겠다"며 "일례로, 대형증권사들의 숙원사업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 IMA(종합투자계좌)의 조속한 도입 지원과 중소형 증권사들의 NCR(영업용 순자본비율) 규제 개선, 중소형 증권사, 운용사, 신탁사, 선물사들의 비용절감(컴플라이언스, IT 등)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가 현재 구상중인 자본시장 활성화 안에는 경직된 규제환경 개선,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 디지털자산시장 활성화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햔편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내달 초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새 회장의 임기는 2026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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