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 말년작, 3460억원…현대미술 최고가 새 역사 썼다
파이낸셜뉴스
2025.11.19 11:59
수정 : 2025.11.19 11: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말년에 그린 초상화가 경매 시장에서 현대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클림트의 ‘엘리자베스 레더러의 초상’이 수수료 포함 2억3640만달러(약 3460억원)에 낙찰되면서다. 현대미술품 최고가는 물론 클림트 작품 경매가도 동시에 경신한 것으로 평가된다.
소더비와 CNN,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낙찰은 18일(현지시간) 저녁 20분 넘게 이어진 접전 끝에 결정됐다. 응찰자들이 팽팽하게 맞섰고 낙찰 직후 현장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소더비는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같은 경매에서는 이탈리아 설치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황금 변기 작품 ‘아메리카’도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18캐럿 금 220파운드(약 91㎏)를 사용한 이 작품은 2019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생가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하며 더욱 유명세를 탔다.
이번에는 유리로 둘러싸인 작은 화장실 공간에 설치돼 공개됐고, 관람객들은 "만지지 말라"는 안내문 앞에서 긴 줄을 섰다. 금 시세에 따라 경매 시작가가 책정될 예정이다.
소더비는 이번 주 진행되는 경매에 앙리 마티스, 제프 쿤스 등 다양한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10억달러 이상의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침체된 글로벌 미술 시장이 이번 경매를 계기로 다시 활력을 찾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CNN은 전세계 미술품·골동품 판매가 지난해 2년 연속 감소했고, 여러 갤러리가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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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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