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비하' 박민영 사표 반려에 김예지 "이해하기 어려워"

[파이낸셜뉴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박민영 대변인의 '장애인 비하'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직접적인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가 박 대변인의 사표를 반려하고 구두 경고에 그친 것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약자와 동행하는 국민의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아주 간절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변인의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을 두고 '자그마한 일'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해서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변인은 지난 12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시각장애인이자 비례대표 재선인 김 의원을 향해 '비례대표 장애인 할당이 너무 많다', '눈이 불편한 것을 빼면 기득권', '배려를 당연히 여긴다',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쳤다'고 발언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김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고, 3대 특검에도 찬성표를 던진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대변인은 평소 한동훈 전 대표를 비판하는 대표적 스피커로 꼽히는데, 김 의원이 친한계로 분류되는 만큼 이 같은 비판을 쏟아낸 것으로 읽힌다.

장동혁 대표는 박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공지를 내 "장 대표는 박 대변인 보도와 관련 당사자에게 엄중 경고했다"며 "대변인단을 포함한 당직자 전원에게 언행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박 대변인을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다양한 시민들이) 내가 가만히 있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다"며 "(이것이) 민의이고, 민의를 대표하는 의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이자 장애인이라는 교차적 차별에 시달리는 분들에 대해 행동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그런 시민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기 위해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mail]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