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어떤 것도 가져가지 않아"... '남극의 셰프', 이번엔 식재료 소모 논란
파이낸셜뉴스
2025.11.19 15:30
수정 : 2025.11.19 15: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외식사업가 겸 방송인 백종원의 복귀 방송으로 말이 많았던 MBC '남극의 셰프'가 이번엔 식자재 소모 논란으로 시청자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남극대원들에게 따뜻한 한끼 건넨다는 방송 취지
앞서 수많은 논란을 낳았던 백종원과 배우 임수향, 수호, 채종협이 명예 대원 자격으로 남극에 입성했다. 촬영은 지난해 11월 진행됐고, 당초 2025년 4월 편성 예정이었으나 약 1년 만에 전파를 타게 됐다.
백종원이 올 초부터 빽햄-빽쿡-감귤맛 맥주-볶음요리 소스 등 자사 제품 관련 논란, 프랜차이즈 관련 논란, 예산 시장 관련 잡음, 식품안전성 및 품질 관련 논란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이면서 편성이 연기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황순규 PD는 조기 대선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황 PD는 "외부 상황에 의해 한차례 방송이 연기된 데 이어 출연자 논란이 불거지면서, 회사에서도 깊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작진 또한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프로그램의 메시지와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극의 셰프'는 특정 출연자 한 사람을 위한 요리쇼가 아니다. 남극이라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공존의 의미를 탐구하는 기후환경 프로젝트이기에, 그 본질적 가치를 시청자분들께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세종기지 식량 소모시켜 부담 준다는 지적 나와
'남극의 셰프'는 백종원 논란 이외 세종기지 식재료 소모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초 프로그램의 부제목은 '부식창고를 털어라'로, 지난 6월 공개됐던 세종기지 조리대원 관련 기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남극의 셰프'가 오히려 세종기지 식량을 소모시켜 부담을 가중시킨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남극 세종기지는 1년에 한번 보급받은 식재료로 1년을 버티는데 출연진이 합류한 시점에는 이미 대부분의 식재료가 바닥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황 PD는 "한국에서 어떠한 식재료도 가져가지 않아, 저희가 방문한 11월의 부식 창고는 거의 텅 비다시피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미 엄선된 요리사가 수준급 요리를 대원들에게 제공하고 있음에도 출연진이 식재료도 없이 이곳을 찾아가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실제로 2회 선공개 영상에서는 기존 요리사가 없는 살림에도 고생하는 대원들을 위해 다양한 식단과 베이커리까지 선보이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출연자의 논란은 물론 프로그램 진행 방식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방송될 내용으로 대중의 시선이 달라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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