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셨죠"…김치 3개월 먹고 나타난 놀라운 ‘면역력’의 변화
파이낸셜뉴스
2025.11.20 10:46
수정 : 2025.11.20 10:46기사원문
세계김치연구소, 김치 면역조절 효과 세계 최초 규명
[파이낸셜뉴스]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를 섭취하면 인체 면역세포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김치가 체내 물질대사뿐 아니라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 섭취가 과도한 면역 반응은 억제하면서 방어 기능은 높이는 조절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을 단일세포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한 연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연구는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위약, 자연발효 김치분말, 종균발효 김치분말을 각각 섭취하게 한 뒤 혈액에서 말초혈액단핵세포(PBMC)를 채취해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scRNA-seq)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세포별 유전자 발현 변화를 추적해 기존 검사에는 확인하기 어려운 면역 반응의 세밀한 변화를 확인했다.
확인한 내용을 보면 김치 섭취군에서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자를 인식하고 신호를 전달하는 항원제시세포(APC)의 기능이 강화됐다. CD4+ T세포가 방어 세포와 조절 세포로 균형 있게 분화되는 현상도 확인됐다.
이는 김치가 단순히 면역을 자극하는 데서 나아가 필요할 때는 방어 능력을 높이고 불필요한 과잉 반응은 억제하는 ‘정밀 조절자(Precision regulator)’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봤다.
김치의 발효 방식에 따른 차이도 드러났다. 자연발효와 종균발효 모두 면역 균형 유지에 긍정적이었지만, 종균발효 김치는 항원 인식 능력을 더욱 강화하고 불필요한 신호를 억제해 면역조절 효과가 두드러져다. 종균 기술을 통해 김치의 건강 기능성을 체계적으로 강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로 보여진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이번 연구성과가 김치를 단순한 전통 발효식품을 넘어 면역 건강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를 갖춘 기능성 식품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는 데 주목했다. 앞으로 건강기능식품 개발, 백신 효과 개선, 면역질환 예방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결과는 식품과학 분야 상위 10% 국제학술지인 ‘npj 사이언스 오프 푸드(Science of Food)’에 게재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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