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중소 조선사의 새 바람..MRO 훈풍분다
파이낸셜뉴스
2025.11.23 15:27
수정 : 2025.11.23 15:27기사원문
HJ重, 이달 중 미해군 라이선스..케이조선도 도전 HSG성동조선, 내년부터 매출 시현 기대·대한조선도 검토
23일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은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NAVSUP)에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MRSA) 체결을 위한 라이선스를 신청했고, 이달 중 라이선스 승인 여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드와 가지고 있는 시설 등이 미 군함 유지·보수·정비(MRO)에 적합하다는 것을 현장실사를 통해 보여줬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HJ중공업은 CCTV 설치 및 구역을 격리할 수 있게 해서 보안시설도 충분히 구축하고, 군함의 정박시 승조원의 건강관리를 도울 수 있는 의료 인프라도 사내병원을 통해 확보했다. 더불어 부산·경남 지역 조선기자재 기업들과 함정 MRO 협의체를 구성, 기술·인력·부품 공급망을 지역 산업 생태계와 연계해 '부산형 조선·방산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부산·경남에 있는 조선 기자재 업체는 1000여개에 달하는 만큼 이들이 보유한 인프라를 같이 활용하고, 역량을 같이 쌓으면 미국의 조선업 부흥에 시너지가 될 것으로 봤다.
케이조선은 2~3달 전 조선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MRO TF(태스크포스)를 결성, 컨설팅사의 컨설팅 등을 참조해 미 군함 MRO에 대한 준비 검토에 착수했다.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라이선스 획득을 통해 미 군함 MRO에 대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찬 케이조선 대표는 "TF 결성 등 미 군함 MRO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조선은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미해군함대지원단이 상주하고 있는 진해 해군기지와 6㎞로 인접해 군 방공망을 공유하는 등 대한민국 해군 및 미 해군 함정 MRO사업 진출에 최적화된 입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유사시에 김해공항에 위치한 제5공중기동비행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인근 산업단지에 다수 조선소, 조선기자재 업체, 방위산업체가 존재해서다.
케이조선은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NAVSUP)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해 기존 플로팅 안벽 서편을 활용한 소규모 수리공사 계획이 있다. 연간 6척을 MRO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후 플로팅 독 제작 900억원 등 최대 2000억원 규모 투자, 사업 확장을 위한 300억원 규모 투자 등을 통해 연간 32척까지 MRO로 가져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상선 사업이 경기민감도가 높은 만큼 MRO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 이익 변동성을 흡수하는 버퍼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케이조선이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는 진해산업단지 미개발 공구는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MRO 등 조선 유관 사업 확장 부지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안벽이 접해있는 9공구를 MRO 특화단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HSG성동조선은 내년부터 MRO에서 매출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벽을 활용한 MRO를 대형사는 물론 해군과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사의 도크가 차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HSG성동조선의 안벽을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현재 HSG성동조선은 대형 조선 3사로부터 반선(Half-ship) 등 대형블록 외주 제작 위주의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MRO 등을 수주해 2027년부터 급격한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대한조선은 MRO 사업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 소재 조선기자재 제조사인 한라IMS는 대선조선 영도조선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MRO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라IMS는 선박 수위 계측시스템, 선박 전력공급시스템(AMPS), 공기감시장치 제조 등 조선 기자재를 생산한다. 최근 '장보고-II급(손원일함급)' 잠수함의 핵심 부품인 '공기감시장치'의 국산화 개발에 착수하며 해양 방위산업 분야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고 선박 수리 서비스도 주요 사업 분야로 영위 중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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