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대기 중 말다툼…창문 내리더니 '장난감 총' 꺼내
파이낸셜뉴스
2025.11.20 10:00
수정 : 2025.11.20 09: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로 위에서 운전자 간 시비가 붙자 상대방에게 장난감 총을 겨누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장난감 흉기로 초등학생을 위협한 중학생 사례도 있어 모형 무기를 이용한 위협 행위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제보자는 신호 대기 중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신호를 기다리던 승용차와 오토바이 운전자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삿대질을 하며 항의하자, 승용차 운전자는 창문을 내리고 총기 모형의 물건을 꺼내 상대방을 향해 겨눴다.
이를 본 오토바이 운전자는 뒤따르던 택시 쪽을 돌아보며 촬영 여부를 묻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두 운전자는 신호가 파란불로 바뀔 때까지 말싸움을 지속하다 각자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 A씨는 "정확한 상황은 모르지만 서로 장난치는 것 같진 않았다"며 별도의 경찰 신고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유사하게 모형 흉기로 타인을 위협한 사례도 재조명됐다. 지난 9월 서울 종로구의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는 한 남학생이 장난감 흉기를 들고 소란을 피우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중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이 뾰족한 모형 흉기로 나무를 찌르거나 초등학생들에게 접근해 위협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목격한 시민 B씨가 제지하며 흉기를 빼앗자 해당 학생은 "장난감인데 뭐 어떠냐"고 반문했다.
B씨는 "장난감 칼이었지만 충분히 누군가를 해할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고 날카로운 상태였다"면서 "경찰에 신고했더니 '장난감이라 문제 되는 게 없다'고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B씨는 이후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측은 지난 18일 "학생과 학부모를 따로 면담했다"며 "추가 교육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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