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나가는 노르웨이 국가 대표 선수도 '미성년자 성 착취물 유포'... 징역형 집행유예
파이낸셜뉴스
2025.11.20 14:03
수정 : 2025.11.20 14: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노르웨이 축구의 떠오르는 신성이자 벤피카 소속 윙어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21)가 미성년자 성 착취물 불법 유포 혐의로 덴마크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법원이 시엘데루프에게 18세 미만 소년 2명의 성 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로 2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엘데루프가 향후 12개월 동안 다른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실제로 감옥에 복역해야 함을 의미하는 '벼랑 끝 경고'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해 덴마크 리그 FC노르셸란에서 뛰던 시엘데루프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27초 분량의 영상을 전달받았고, 이를 친구 4명이 있는 그룹 채팅방에 공유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시엘데루프는 이날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처음 몇 초 후 영상 속 사람들이 18세 미만이라는 것을 알았다"면서도 "친구들에게 전달한 뒤 불법이라는 걸 깨닫고 재빨리 영상을 삭제했다"고 진술했다. 즉, 미성년자임을 인지한 상태에서 영상을 공유했다는 것을 스스로 시인한 셈이다.
앞서 시엘데루프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성명을 게시하며 "제가 저지른 어리석은 실수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다"며 팬들에게 사과했었다.
노르웨이 대표팀의 주전급 선수인 시엘데루프는 A매치 8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노르웨이가 지난 16일 이탈리아를 4-1로 꺾고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중요한 경기의 교체 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하지는 않았다. 팀의 쾌거 직후 터진 그의 유죄 판결 소식은 노르웨이 축구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기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황의조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 역시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로 큰 사회적 이슈를 낳았으며, 이로 인해 선수 생활과 국가대표팀 복귀 여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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