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와도 샀다" 삼전·하닉 산 개미들...엔비디아發 훈풍에 어젠 웃었는데
파이낸셜뉴스
2025.11.21 08:00
수정 : 2025.11.21 08:42기사원문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4.25% 오른 10만600원으로 사흘 만에 ‘10만전자’를 탈환했다.
SK하이닉스도 1.60% 상승한 57만1000원에 마감했다.
하루 전 발표된 엔비디아 실적은 반도체 전반의 투자심리를 되살린 직접적인 촉매였다. 엔비디아는 3·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고 4·4분기 가이던스를 650억달러로 제시하는 등 AI 투자 둔화 우려를 완전히 잠재웠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를 통해 “블랙웰 GPU 판매량은 차트에 찍을 수 없을 만큼 높고, 클라우드 GPU는 사실상 품절 상태”라며 수요 강도를 강조했다. 중국 매출이 거의 없이도 실적을 방어한 점, AI 훈련·추론 수요가 동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겹치며 ‘AI 버블’ 우려가 빠르게 진정된 흐름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조정 국면에서도 반도체주를 공격적으로 매수해왔다. 11월 3~19일 동안 개인은 SK하이닉스를 5조611억원, 삼성전자를 2조1598억원 순매수하며 ‘역대급 저가 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주가가 -8.5% 급락한 14일 하루에만 1조5391억원을 순매수했고, -5.48% 조정을 받았던 4일에도 1조3515억원을 사들이는 등 반락 때마다 매수 강도를 높이는 패턴이 두드러졌다.
증권가는 최근 조정이 업황 악화 때문이 아니라 심리적 요인이라고 진단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D램과 낸드 모두 상승세를 지속 중이고, HBM 공급 부족 구간이 최소 2026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았던 주가 레벨에서 AI 버블 우려로 최근 국내외 반도체 벨류체인들의 주가 조정이 발생했으나, 펀더멘털 훼손 없이 센티먼트(심리) 악화로 조정을 받았다"며 "용인 클러스터, P5 등이 신규로 가동될 수 있는 시점은 2027년 이후라는 점에서 내년 말까지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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