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은 이집트 비전2030 최적 파트너… 나일강 기적 이루자"

파이낸셜뉴스       2025.11.20 12:00   수정 : 2025.11.20 18:19기사원문
李, 현지매체 알 아흐람 기고문
삼성·LG 현지에 생산공장 운영
산업·방산 협력 진전 의지 밝혀
청년기술교육 분야 교류도 강조
"양국 모두 전략적 요충지 위치
외세와 갈등·극복한 경험 있어"
한반도 실용적 비핵화 추진 입장

【파이낸셜뉴스 카이로(이집트)=성석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이 나일강의 기적을 만들어온 이집트의 여정에 함께하겠다"며 이집트의 국가발전 전략 '비전2030'의 가장 신뢰할 만한 파트너가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경제·문화·평화 전 분야에서 협력을 한 단계 더 확장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밝혔다. 이집트의 장기 국가계획과 한국의 산업·기술 경험을 연계해 미래 협력의 전략적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 국빈방문 일정에 맞춰 20일(현지시간) 이집트 대표 일간지 '알 아흐람(Al-Ahram)'에 공개된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기고문은 '한국과 이집트: 함께 한 30년과 함께 만들어 갈 미래'라는 제목으로 양국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양국 관계의 지난 성과와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비전2030은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 취임 이후 이집트가 2030년까지 경제·교육·보건·도시개발 등 12개 핵심 분야에서 국가경쟁력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국가발전 전략이다.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안정, 민간참여 확대를 핵심 목표로 삼고 있으며 에너지·환경·지식혁신·대외정책까지 포괄하는 중장기 국가 청사진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이집트는 문명의 교차점에서 찬란한 역사를 꽃피운 나라"라며 "8000㎞의 거리에도 마음의 거리는 훨씬 가깝다"고 전했다. 양국 모두 역사적으로 전략적 요충지에서 외세와 갈등을 극복하며 발전해온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상호존중과 연대의 정신이 미래 협력의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산업 분야에서 그간 축적된 구체적인 협력 성과 사례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삼성·LG가 이집트 현지에서 TV·세탁기·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하는 점을 들어 "이집트인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카이로 메트로 전동차 공급 사례도 소개하며 "(한국 기업이 생산한 전동차가) 이집트 시민의 발이 돼 일상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협력에 대한 메시지도 비중 있게 담겼다. 이 대통령은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가 설립한 '한-이집트 기술대학'에서 기계·전기·자동차 등 핵심 산업 기술을 배우는 이집트 청년들을 언급하며 "양국의 교육협력은 단지 지식의 이전이 아닌 어려운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여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학창 시절 왕복 4시간을 걸어 등교했던 경험도 언급하며 교육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부각했다.

문화교류의 확장 의지도 담겼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를 "아랍 문화의 중심"으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한국 드라마와 K뷰티, K패션, K푸드가 이집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서로의 문화에 대한 호감과 친근함이 모든 협력의 가장 튼튼한 기초"라며 문화교류가 양국 관계의 지속가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화협력에 관한 메시지도 담겼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가 중동 평화를 위해 인내의 외교를 보여줬다"면서 지난 2년간의 가자지구 사태에서 이집트가 맡아온 중재 역할을 언급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는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새 시대를 열겠다"며 단계적 남북교류 확대와 실용적 비핵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국 모두 "평화는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달성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west@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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