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수사 베테랑 75명 모였다… 한국판 DEA 업무 개시

파이낸셜뉴스       2025.11.20 18:37   수정 : 2025.11.20 18:37기사원문

한국판 마약단속국(DEA)을 표방하는 검찰 마약범죄합동수사본부가 이미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수본은 조만간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신준호 부산지검 1차장검사 등 검사 6명은 현재 파견 근무의 일종인 '직무대리'의 형식으로 합수본 사무실이 위치한 수원지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검찰 수사관 36명과 경찰 수사관 33명도 모두 수원지검에 집결해 있는 상태다. 합치면 75명이다.

당초 합수본은 본부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박재억 수원지검장이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후 사의를 표명하면서 무기한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마약류 범죄의 심각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출범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약류범죄백서에 따르면 마약류관리법 등을 위반한 마약류 사범은 2023년 2만7611명으로 10년 전인 9764명과 견줘 2배 이상 급증했다. 또 수사기관이 지난해 압수한 마약류 양은 1173.2㎏으로 전년(998㎏) 대비 17.6% 증가했다.


합수본 관계자는 "정권을 떠나 마약류 범죄를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되는 심각한 상황인 만큼 합수본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미 인적 물적자원의 '세팅'이 완료된 만큼 출범 후 본격적으로 수사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합수본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마약류 범죄 수사 역량을 집중하고, 직접 수사를 통해 공급망 차단 등에 나설 계획이다. 또 미국의 DEA처럼 독립된 수사청은 아니지만 검사장급이 본부장으로 활동하는 등 상당한 자율권도 가질 수 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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