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이후 첫 고용지표… 강한 고용·높아진 실업률 ‘엇갈림’
파이낸셜뉴스
2025.11.21 00:03
수정 : 2025.11.20 23: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미국의 9월 고용시장이 정부 셧다운 속에서도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실업률은 4.4%로 소폭 상승했다. 일자리는 늘었지만 실업률도 함께 올랐다는 점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금리 인하 여부를 판단하는 데 혼란을 줄 수 있는 지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노동부는 20일(현지시간)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11만9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9월 실업률은 4.4%로 8월(4.3%)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시장 예상치(4.3%)도 상회했다.
실업률 상승은 약 50만명이 노동시장에 새로 유입되면서 실업률에 상승 압력이 가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엇갈린 고용보고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달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 여부를 논의할 때 매파와 비둘기파 간 충돌을 예고한다”고 전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에릭 위노그라드 채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 보고서는 누구든 자신에게 유리한 근거를 찾을 수 있는 자료”라며 “매파는 고용 증가 가속을, 비둘기파는 실업률 상승을 각각 근거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50대 50으로 평가했다.
특히 10월 고용 증감 수치는 11월 고용보고서와 함께 12월 16일 공개된다. 연준의 다음달 FOMC 일정은 12월 9~10일이다.
한편 연준의 10월 FOMC 의사록은 12월 금리 조정 방향을 놓고 위원들의 견해가 “강하게 엇갈렸다”고 밝혔다. 의사록은 “노동시장은 점진적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급격한 악화의 증거는 없다”고 평가했다.
정부 통계가 중단된 사이 민간 지표들은 노동시장 불안 신호를 드러내고 있다.
아마존과 타깃 등 주요 기업들은 최근 수천 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발표했다. 미시간대 조사에서는 11월 초 소비자심리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응답자의 70% 이상은 향후 1년간 실업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중소기업 낙관지수가 10월 소폭 하락했다며 매출·이익 감소와 인력 확보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홈디포는 3분기 이익 감소와 함께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높은 금리와 침체된 주택시장이 소비자들의 주택 개선 지출을 위축시켰다는 설명이다. 리처드 맥페일 홈디포 CFO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 때문에 고객들이 큰 규모의 지출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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