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생성 막는다"…남성용 경구 피임약 3년 내 출시 전망
뉴시스
2025.11.21 03:05
수정 : 2025.11.21 03:05기사원문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콘돔과 정관수술밖에 선택지가 없던 남성 피임 방식에 처음으로 '알약'이 등장할 가능성이 열렸다. 미국 바이오 기업 유어초이스 테라퓨틱스(YourChoice Therapeutics)가 정자 생성을 일시적으로 멈추게 하는 신규 경구 피임약 'YCT-529' 초기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약은 남성 16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심각한 부작용 없이 정자 생성에 직접 작용하는 효과를 보였고, 회사는 다음 단계로 수백 명 규모의 임상을 준비 중이다.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3년 안에 세계 최초의 남성용 피임약 출시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약은 남성 생식에 필수적인 단백질 레티노산 수용체 알파(RAR-α)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으로 정자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지시킨다. 실제로 동물 실험에서는 임신 예방 효과 99%, 투약 중단 후 4~6주 만에 완전 회복이 확인됐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하다. 정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기까지 두 달 이상 걸리기 때문에 즉각적인 피임 효과는 없다. 복용을 중단해 정자 생성이 정상화되기까지도 두세 달이 더 필요하다.
안전성 검증도 아직 완전히 이뤄진 것은 아니다.
테트 야프 런던 킹스칼리지대 비뇨기과 교수는 "피임약이 고환에서만 레티노산을 차단하는지, 아니면 신체의 다른 부위도 차단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레티노산의 여러 역할 중 하나는 면역 체계의 정상적인 작동을 유지하는 것이다.초기 시험에서는 일부 참여자가 호흡기 감염, 또 한 명은 부정맥을 호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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