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약세에 일제히 하락…엔비디아, 급등세 접고 급락 돌변
파이낸셜뉴스
2025.11.21 06:53
수정 : 2025.11.21 06: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20일(현지시간)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는 오전 장에서 전장 대비 5.1% 급등하는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상승분을 모두 까먹었고, 결국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도, AI 대장주 엔비디아도 투자자들의 AI 거품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급등에서 급락으로
3대 지수는 장 초반에는 흐름이 좋았다.
엔비디아가 전날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장밋빛 실적 전망까지 내놓으면서 AI 랠리가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흐름을 뒤집은 것은 이날 7주 늦게 발표된 미국 노동부의 9월 고용동향이었다.
9월 실업률이 8월에 비해 0.1%p 오른 4.4%로 나타났지만 신규 취업자 수가 11만9000명으로 시장 전망치 5만명을 압도한 것으로 확인되자 흐름이 뒤집혔다. 예상보다 탄탄한 노동 시장 여파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월 추가 금리 인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강화되면서 매도세로 흐름이 돌아섰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기관 투자가들이 초반 증시 강세를 차익실현 기회로 삼아 주식을 내던지면서 시장은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결국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장 대비 386.51p(0.84%) 내린 4만5752.2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03.40p(1.56%) 하락한 6538.76으로 미끄러졌다.
나스닥은 486.18p(2.16%) 급락해 2만2078.05로 주저앉았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76p911.67%) 폭등해 26.42로 치솟았다.
엔비디아도, 버핏도 못 살렸다
AI 거품 우려는 지난 14일 장 마감 뒤 ‘오마하의 현인’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알파벳 지분을 대거 인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가라앉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주말 뒤 17일 장이 열리자 AI 종목들 매도세는 진정되는 듯 했다.
그러나 매도세는 이튿날인 18일 재개됐다.
엔비디아의 19일 깜짝 분기실적은 이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날려버리는 방아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렇지만 엔비디아도 20일 초반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AI 랠리 대신 AI 거품 우려가 당분간 시장을 지배하는 것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AI 관련주 급락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주들은 급락했다.
장 초반 5.1% 급등세를 탔던 엔비디아는 하락세로 방향을 틀어 5.88달러(3.15%) 급락한 180.64달러로 추락했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하는 AMD는 17.53달러(7.84%) 폭락한 206.02달러, 브로드컴은 7.60달러(2.14%) 하락한 346.82달러로 미끄러졌다.
오라클은 14.84달러(6.58%) 급락한 210.69달러, 마이크론은 24.55달러(10.87%) 폭락한 201.37달러로 주저앉았다.
전날 중장기 추세선인 100일 이동평균선까지 무너지며 추가 약세를 예고한 팔란티어는 9.67달러(5.85%) 급락하며 155.75달러로 떨어졌다.
애플과 알파벳은 약세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했다.
애플은 2.31달러(0.86%) 내린 266.25달러, 알파벳은 3.01달러(1.03%) 하락한 289.98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8.76달러(2.17%) 하락한 395.23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7.78달러(1.60%) 떨어진 478.43달러로 장을 마쳤다.
양자컴퓨터 폭락
양자컴퓨터 스타트업들은 두 자릿수 폭락세를 기록했다.
투기성이 높은 이들 종목은 시장 약세 충격과 IBM의 양자 네트워크 개발 계획 발표로 된서리를 맞았다.
IBM은 이날 시스코와 공동으로 오는 2030년대 초반까지 양자컴퓨터들을 네트워크로 묶는 양자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양자컴퓨터의 인터넷인 셈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은 단독으로 실험실 수준에서만 가동이 되는 양자컴퓨터들이 기존 고전 컴퓨터가 그런 것처럼 네트워크로 연결돼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고 ‘대화‘도 할 수 있다.
양자컴퓨터가 양적, 질적인 도약을 할 수 있어 신약, 신소재 개발, 최적화 솔루션, 기상 관측 등에서 신세계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양자네트워크 주도권을 IBM 등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양자컴퓨터 스타트업들은 폭락했다.
선도주 아이온Q가 6.88달러(14.37%) 폭락한 41.00달러, 리게티는 2.66달러(10.45%) 급락한 22.80달러로 추락했다.
디웨이브는 2.93달러(12.50%) 폭락한 20.51달러로 주저앉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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