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마다 폭락장, 무섭다"...SK하이닉스 7%대 하락에 질린 개미들
파이낸셜뉴스
2025.11.21 10:10
수정 : 2025.11.21 10:33기사원문
미 증시 급락 여파.. 장 초반 코스피 3800선 중반까지 밀려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엔비디아 매출채권 급증에 따른 미 증시 급락 여파로 코스피가 장초반 급락하며 3900선이 붕괴됐다.
반도체주 엔비디아 매출채권 급증에 'AI 거품론' 증폭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3.98% 하락한 9만6600원에, SK하이닉스는 7.79% 떨어진 52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전반이 약세를 보이자 국내 반도체 관련주도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실적을 공개한 엔비디아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성장세를 보였으나, 급증한 매출채권 규모가 AI 거품론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의 매출채권은 직전 분기 230억7000만달러에서 이번 분기 333억9000만달러(약 49조1133억원)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준 인사들 매파 발언도 시장 불안감 고조시켜
이와 관련해 연준 인사들이 자산 고평가 가능성을 경고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20일 미국 워싱턴DC 조지타운대 경영대학원 연설에서 “고평가된 자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증가했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최근 5년간 사모신용이 두배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짧은 기간 신용의 증가는 주시해야할 취약점”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 역시 21일 워싱턴DC 행사에서 통화정책의 신중함을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약 3% 수준에 머물러 있고 우리의 목표는 2%”라면서 “목표 달성을 위해 통화정책을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스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다. 같은 날 인디애나폴리스 연설에 나선 굴스비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멈춰선 듯하며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보인다”며 “추가 인하에 대해 여전히 불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또한 이날 “노동시장을 부양하려는 목적의 금리 인하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더 오래 지속시킬 수 있고 금융시장에서의 과도한 위험추구를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하며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에 힘을 실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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