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관계자들, 트럼프 냉대에도 "美日동맹 확고하다"
파이낸셜뉴스
2025.11.21 11:31
수정 : 2025.11.21 11:31기사원문
美 국무부 부대변인 "일본 방위 약속 흔들리지 않는다"
주일 미국 대사도 "미일동맹 확고한 지지" 약속
中, 日 대만 개입 가능성에 연일 외교-경제적 압박
트럼프 "동맹이 우리 더 이용했다"며 日에 냉대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 관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냉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국의 위협을 받는 일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의 토미 피고트 부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미일 동맹, 일본이 관리하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포함한 일본 방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는 "미일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의 초석으로 남아 있다"며 "우리는 대만해협,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의 무력이나 강압을 포함해 어떠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중국이 대만 주변 해상 봉쇄에 나설 경우 "전함을 사용해 무력행사를 수반한다면 존립위기 사태가 될 수 있는 경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국회는 2015년에 일본 자위대가 ‘존립위기 사태’에 처하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 해외 분쟁에 개입할 수 있도록 법을 바꿨다.
중국은 7일 다카이치의 발언에 대해 일본이 대만 분쟁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오사카에 주재하는 쉐젠 중국 총영사는 8일 소셜미디어에 다카이치의 목을 베겠다고 위협했다. 중국 정부는 14~16일에 걸쳐 일본 유학 및 관광을 자제하라고 권고했고 18~25일 사이 매일 서해 남부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중국은 이외에도 외교 채널을 통해 다카이치의 발언 철회를 요구하면서 지난 19일에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했다.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미중 관계 개선을 논의한 트럼프는 10일 인터뷰에서 다카이치를 겨냥한 쉐젠의 ‘막말’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는 중국이 미국의 친구가 아닌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에 "많은 우리의 동맹국들도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중국은 (미국을) 크게 이용했다"면서도 "중국보다 우리의 동맹국들이 무역에서 우리를 더 이용했다"고 말했다.
반면 20일 미국의 글라스는 "중국의 도발적인 발언과 경제적 대응 방침은 지역의 안정을 해친다"며, 특히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지에 대해 "전형적인 경제적 위압"이라고 비판했다. 글라스는 중국 쉐젠의 막말에 대해서도 "무례한 발언"이라며 모든 수단을 통해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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