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왕조' 핵심 안지만의 끝없는 몰락... 4750만원 안 갚아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

파이낸셜뉴스       2025.11.21 10:34   수정 : 2025.11.21 10: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때 삼성 라이온즈의 필승조 핵심이었던 전 프로야구 투수 안지만이 지인에게 변호사 선임비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그리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받았다. 대구지법 형사3단독 박태안 부장판사는 20일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안 씨는 2016년 1월 11일, 대구 서구 이현동의 한 가스업체 사무실에서 지인 소개로 만난 자동차 딜러에게 접근했다.

그는 "변호사 선임 비용이 필요하다. 돈을 빌려주면 내 명의 차량에 근저당권을 설정해주고, 6개월 뒤 원금을 갚겠다"고 속여 4750만 원을 송금받았으나 이를 갚지 않았다.

당시 안 씨는 2015년 10월 원정도박 사건으로 한국시리즈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사실상 선수 생활이 불가능해진 상태였다. 때문에 차용금을 변제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던 것으로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더욱이 그는 빌린 돈을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제2금융권에 남아있던 거액의 채무 11억 9,800만 원 중 일부를 갚는 데 썼다. 또한 근저당권을 설정해주겠다고 약속했던 자신의 차량은 이미 다른 채권자에게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의 박태안 부장판사는 "빌린 돈 4750만 원은 적지 않은 금액이며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1,550만 원을 지급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투수의 안타까운 몰락은 야구 팬들에게 씁쓸함을 남겼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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