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 거절당하고...심정지 후에야 받아줬다" 부산서 응급실 못 가고 숨진 고교생

파이낸셜뉴스       2025.11.22 17:20   수정 : 2025.11.22 17:20기사원문
일부 병원, 심정지 이후에도 수용 거절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부산에서 경련 증세를 보인 고등학생이 119 신고 이후 병원을 14차례나 찾았지만 모두 거절당한 끝에, 심정지 상태로 15번째 병원에 이송된 뒤 끝내 숨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이 부산소방본부·119구급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전 6시17분께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경련 중이던 고3 남학생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는 16분 뒤 현장에 도착했지만 환자를 받아주는 응급실을 찾지 못한 채 1시간 이상 이송에 실패했다.

구급대는 오전 6시44분부터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를 대상으로 해운대백병원, 동아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부산백병원, 부산대병원 등에 전화했으나 '소아 중환 수용 불가' '소아 신경과 진료 불가' 등의 이유로 모두 거부당했다.

이후 구급상황관리센터가 창원·부산 일대 병원에까지 수용 여부를 확인했으나, 심정지가 발생한 뒤에도 일부 병원은 "소아 심정지 불가"라며 수용을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환자는 오전 7시30분, 15번째 연락한 대동병원에서 수용 승인을 받고 오전 7시35분에 도착했다. 신고 접수 1시간 18분 만이었다.

소방 측은 "레벨2(긴급) 환자가 응급진료를 빨리 받을수록 예후에 유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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