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맘다니 '브로맨스' 연출에도 트럼프는 "파시스트"
파이낸셜뉴스
2025.11.24 08:32
수정 : 2025.11.24 08:32기사원문
'사회주의자' 자처하는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 당선인 인터뷰
지난 21일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브로맨스' 연출
트럼프가 파시스트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
"뉴욕 시민을 위해" 트럼프와 만나
[파이낸셜뉴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화기애애한 만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트럼프를 전체주의자(파시스트)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 시민들을 위해 트럼프와 만났다고 밝혔다.
맘다니는 22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파시스트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과거에 그렇게 말했으며 오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맘다니는 "나는 우리가 이견이 있는 부분을 피하려 하지 않으면서 무엇이 우리를 한 테이블로 모이게 하는지 이해하는 게 우리 정치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냐면 나는 주장을 하거나 맞서기 위해 대통령 집무실에 가는 게 아니다. 나는 뉴욕 시민들을 위해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일 34세의 나이로 111대 뉴욕 시장에 당선된 맘다니는 이번 시장 선거에서 치솟는 뉴욕의 주거비용을 비난하며 주거 불안정 및 생활비 부담 완화를 약속했다. 이어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임대료 동결 및 공공주택 확대, 시립 저가 식료품점 설립, 생후 6주~6세 아동 무상 교육, 최저임금 인상 등 공약을 내걸었다. 맘다니는 동시에 필요한 돈을 부유층 및 기업 증세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나고 자란 트럼프는 지난 6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맘다니가 "100% 공산주의자 미치광이"라고 비난했으며 연방정부의 지원금을 주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맘다니는 9월 인터뷰에서 공산주의자냐는 질문에 자신이 "민주사회주의자"라며 "나는 이 점을 반복해서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 승리 후 첫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도시에 해를 끼치려 할 경우 법정에서 맞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위협은 불가피하며 이는 협박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맘다니의 시장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트럼프는 21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맘다니와 대면했다. 둘은 현지 매체들의 예상과 달리 온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트럼프는 맘다니와 뉴욕의 물가 및 주거, 범죄 해결 등을 논의했다며 “그의 생각 중 일부는 나와 정말 똑같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그가 잘할수록 난 더 행복하다”면서 “(우리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으며 우리는 그가 강하고 매우 안전한 뉴욕이라는 모든 사람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맘다니는 21일 회동 당시 취재진으로부터 아직도 트럼프를 파시스트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당시 옆에 있던 트럼프는 "괜찮다. 그냥 그렇게(파시스트라고) 말해도 된다"고 말했다.
맘다니는 22일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이견을 두고 다투기보다 뉴욕시의 발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민주당 우세 지역에 주방위군을 파견한 트럼프로부터 뉴욕에 군대를 보내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나는 뉴욕시를 미국 다른 곳과 구분 짓는 점은 뉴욕경찰이며 트럼프에게 경찰이 공공안전을 보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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