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발레의 세대 교체… 윤별발레 송년 무대 '블랙 앤 화이트'

파이낸셜뉴스       2025.11.24 14:15   수정 : 2025.11.24 14:15기사원문
윤별발레컴퍼니, 마포문화재단과 송년 발레 갈라



[파이낸셜뉴스] 국내 발레계에 MZ 무용수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갓을 쓰고 K팝 무대를 선보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자보이즈보다 먼저 창작 발레 ‘갓’으로 화제 몰이한 윤별발레컴퍼니가 그 주인공. 엠넷 ‘스테이지 파이터’의 최종 선정 발레 무용수 강경호, 김유찬, 정성욱 그리고 단장 윤별까지 소속 무용수들의 평균 나이는 평균 26.5세다.

마포문화재단이 오는 12월 10~11일 송년 공연으로 윤별발레컴퍼니의 ‘블랙 앤 화이트’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송년’이라는 정서를 중심에 두되, 기존의 발레 갈라 형식을 벗어나 블랙·화이트라는 콘셉트로 1, 2부를 나눠 고전발레뿐 아니라 창작 발레까지 총 8개의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갓’ 안무가로 유명한 박소연의 신작 등 총 4편이 포함됐다.

윤별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존 갈라 공연처럼 그랑 파드되(2인무)를 나열하는 방식은 저희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각각 콘셉트에 맞는 작품을 선정하고 의상도 오직 블랙과 화이트로만 구성했다. 동시에 ‘송년회’ ‘12월’의 느낌을 잃지 않도록 음악과 안무는 좀 더 흥겹고 화려하게 가져갔다”고 말했다.

윤별발레컴퍼니는 지난해 6월 창단 공연 '갓'과 소속 무용수들의 엠넷 ‘스테이지 파이터’ 출연 이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팬덤이 형성됐다.

윤 단장은 "'블랙 앤 화이트'는 우리가 발레도 잘한다는 걸 보여주는 첫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별발레컴퍼니만의 색깔을 묻는 말에는 “다들 아직 젊기 때문에 딱 고정된 색이 있는 건 아니다”며 “정해진 답보다는 우리가 하고 싶은 걸 무대에 올리는 데 집중한다. 또 깊이와 대중성을 함께 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대표작 ‘갓’ 전국 투어도 준비 중이다. 윤 단장은 “내년 2~4월 공연할 예정"이라며 "한 지역에 한 군데만 가는 게 룰이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계속 먹으면 질리듯, 적절한 절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댔다.

지난해 6월 초연한 ‘갓’은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의 인기와 관련이 있다. 그는 “전 세계가 우리의 전통 복식 중 하나인 갓에 주목하는 현상을 보고, 당시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박소연 무용수 겸 안무가가 창작발레 ‘갓’의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창단 공연 당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숏폼 등 온라인 마케팅 덕도 톡톡히 봤다.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만큼 좋은 마케팅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는 윤 대표는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에 올린 핵심 영상이 거의 천만 뷰 가까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갓’ 공연의 궁극적 목표는 해외 진출이다. 한국 창작 발레를 개척한 문병남을 존경한다고 밝힌 그는 “발레는 서양에서 시작됐지만 우리는 아직 ‘우리 것’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갓’이 한국적 발레를 다시 서양으로 내보낼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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